내 활주로는 제주로

인헌동 해밍턴 부대찌개 곱창전골 낙성대점 오픈

낮가림 2022. 11. 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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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해밍턴 부대찌개 곱창전골 낙성대점




오늘도 어제에 이어 연달아 오픈한 동네가게를 방문했다.
어제 리뷰한 가오픈 EGG2000 토스트 가게와 오늘 오픈한 해밍턴 부대찌개 곱창전골 낙성대점은 바로 옆에 짝꿍처럼 딱 붙은 이웃이다.
브랜드 컬러까지 노란색이라 처음에는 한집으로 오해했을 정도다.
해밍턴 부대찌개 곱창전골의 문을 열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남자 사장님이 카운터를 지키고 계셨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매장을 둘러봤다.
이전에 있던 가게도 밀키트를 판매하는 매장이었고 지금도 밀키트를 판매하는 브랜드다.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차이점은 이전 가게는 무인이었고 현재 운영 매장은 유인 매장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냉장실을 둘러보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했다.
나의 선택은 베이컨 부대찌개였고 3인분 양이었다.
사장님은 소분해서 포장한 육수와 야채, 햄, 두부, 다진 고기, 베이컨, 당면, 라면사리 등을 모두 모아서 하나의 키트로 만들어 주셨다.
오픈 행사로 음료를 하나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얻었고 콜라를 선택했다.
사장님이 포장하시는 동안 나는 스마트폰으로 매장 안을 조용히 찍기 시작했다.
새 매장이다.
새 옷, 새 전자제품 등에서 새거 특유의 향과 분위기가 있듯이 새 매장에도 분명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다.
나는 필요한 사진을 다 찍고 조용히 카드를 건네 결제를 마무리했다.
사장님과 인사를 나눈 후 매장 밖으로 나와 매장 외관 사진과 메뉴판 등을 사진으로 담았다.




집으로 돌아와 부대찌개를 밥상 위에 올려놓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내게 있어 부대찌개는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꼭 먹어야 하는 소울푸드다.
캠핑을 가거나 어느 날 문득 생각나는 그리운 맛이다.
첫 숟가락을 들어 국물을 떠먹었다.
햄 맛과 베이컨 향이 베인 깔끔한 국물 맛이었다.
날씨가 더 추웠다면 맛과 향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들었다.
햄은 당연히 기본으로 들어가서 익숙한 맛이지만 베이컨은 처음이었기에 국물과 함께 떠먹는 고기 맛은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다.
오래간만에 배불리 먹은 저녁식사였다.
밀키트라서 버리는 재료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최고 매력이다.

제주로 가기 전에 내가 살아온 동네에 대해서 잘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오픈한 가게들을 방문하고 있다.
오픈 날 매장에 방문하여 음식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다 보면 자연스레 그 매장을 잊지 못하게 된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에도 기록을 남기기에 적어도 누군가 인헌동에 어디 가게가 맛있어요라고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여러 가게를 알려드릴 것 같다.
나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단골매장이 아니면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블로그 때문인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분들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맛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 누구나 한번 정도는 맛본 대중적인 음식이라면 어느 정도의 맛과 향, 식감 등을 유추할 수 있다.
그중에 하나가 부대찌개고 사장님이 정성 들여 준비한 재료의 퀄리티가 느껴졌다.
다만 육수에 추가하는 물의 비율에 따라 원하는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나는 조금 싱겁게 먹기에 물의 비율을 높였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 따라 매번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상당히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요리 중 손을 닦으며 조리과정을 찍는 것은 블로그를 이어나가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