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 아프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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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탈서울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각 지자체 사이트에 인구정책에 대한 카테고리가 있다고 해서 제주도청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여기저기 들어가서 눌러봤다.
그러다 저런 표지를 가진 제주 소식지가 보였다.
2021년 호를 찾아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 4권이 보였다.
아마도 계절별로 1권씩 나오나 보다.
2022년에는 봄호 한 권만 나와있다.
인쇄되어 실물 소식지로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청 사이트에서 90페이지가 넘는 PDF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좀 더 일찍 찾아볼걸 그랬다.
근데 2022년 봄호의 표지가 뭔가 슬프다.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 하늘은 붉게 노을 지고 있다.
바다에는 해녀와 돌고래가 헤엄치고 있지만 해안가 주변에는 검은 폐수나 기름들이 방류되고 있다.
저 멀리 외진 산 쪽에는 검은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보이고
해안 인근에는 풍차가 기둥이 부러졌거나 날개가 꺾여있다.
아마도 올해 초 발생했던 지진의 여파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오름을 깎아내리고 있는 포크레인 중장비차들.
유채꽃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들의 모습.
전체적으로 점점 더 가속화되는 전 지구적 재난과 인류와 기업이 만들어낸 환경오염으로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제주민들과 생태계의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와 그것을 수거하는 사람들.
작은 힘이지만 제주의 자연을 지켜가는 의지가 보이는 일러스트다.
솔직히 몇 번 제주에 가본 나에게는 아직 너무 아름답기에 대체 얼마나 환경오염이 되었는지 잘 느끼지를 못한다.
하지만 제주에서 오래 사셨던 분들은 그 차이를 확실히 아실 거다.
소식지에는 매년 제주를 찾아오는 태풍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한다.
바람의 세기도 점점 강해지고 있고 지진도 빈번히 발생한다.
계발을 위해 오래된 나무를 베어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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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도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해 산호들의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다고 한다.
가파도의 해녀분들도 이제 나이가 드시고 예전보다 어획량도 줄어들었다.
나도 작년에 가파도에 들렸었는데 집집마다 커다란 망태기가 걸린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 집들의 주인 분들이 해녀분들 이신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튼 이쁜 표지다 하고 봤는데 슬픈 디테일이 있었더라는 얘기다.
작년 소식지도 모두 다운받아서 천천히 보아야겠다.
오래간만에 좋은 자료를 찾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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