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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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에게 암시를 건다.
이미 제주에 있다고 말이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게 당연하듯이 가까운 미래 내가 제주에 가는 것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인다.
의심 따위는 없으며 가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에 집중한다.
높은 산 위에 올라가 큰소리로 허공에 외치면 잠시 후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 다시 돌아오듯이 내가 상상한 미래는 나에게 다가온다.
감사하다.
누구의 계획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제주를 알게 되었다.
제주를 아직까지 몰랐다면 올해의 끝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음에 후회하고 미련이 남았을 것이다.
2022년의 반이 거의 다 지나갔다.
짧았던 4개월 정도가 그 어떤 해보다 가장 집중한 시기였던 것 같다.
오로지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들.
아직 계획한 바를 다 실행은 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엿보았기에 긍정적인 기운을 얻게 되었다.
![](https://blog.kakaocdn.net/dn/ddgxVQ/btrE0QciDfI/Bc86X3dwrypkHNMyS2IS50/img.jpg)
저녁에 써큘레이터를 뜯어서 거품으로 발라주고 따뜻한 물로 씻겨주었다.
목욕을 시킨 날개와 덮개들은 하얗게 원래 색으로 돌아왔다.
오래만의 청소.
작동을 시키니 바람이 더 깨끗하고 강해진 느낌이다.
가능하다면 내 머리도 뜯어서 두개골을 열고 뇌를 꺼내어 차가운 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시켜야지.
먼지처럼 걱정이 까맣게 때가 탄 부분은 떼어내서 조금이라도 두뇌의 무게를 줄이고 싶다.
깨끗해진 뇌는 더 맑은 생각들을 보여줄 것이다.
두개골을 닫기 전에 내 미래를 상상한 이미지를 집어넣자.
이미지 중에 하나는 제주이다.
아무래도 제주라는 암시에 걸린 것은 분명하다.
머릿속에 박혀있는 기분이다.
제목에서 도저히 제주를 뺄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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