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퇴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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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폭우로 내가 출근하는 화훼단지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일하는 매장은 물이 찼다가 빠져서 정리를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일한 지 4년 차지만 이번처럼 물이 찼던 경우는 처음이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라더니 그 위력이 느껴진다.
반대로 집은 산꼭대기 동네에 위치해 있어서 별다른 피해는 없다.
오늘 밤도 많은 비가 내릴듯한데 어느 정도 준비를 해놔야지.
대중교통도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일찍 퇴근해야겠다.
낮에 잠깐 어젯밤 매장 CCTV를 돌려봤더니 너무 어두워서 흑백처리된 화면에 번개의 섬광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집에 있을 때도 번개가 많이 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수도 없이 치는 모습이었다.
많은 상인분들이 흙탕물에 휩쓸리고 잠긴 식물들을 폐기 처분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
살아있던 식물들이기에 더 기분이 이상했다.
![](https://blog.kakaocdn.net/dn/lQwFP/btrJk4dNTGd/Dh5FQsXjRJokdq5mNCinU0/img.jpg)
제주에서 이주상담을 해주시는 상담사 분도 절대로 말라버린 건천 옆에 땅이나 집에서 살지 말라고 하신다.
평소에는 완전히 말라있고 많이 깊어서 비가 와도 괜찮을 것 같지만 자주 비가 내리는 제주 특성상 폭우가 한번 내리면 건천이었던 하천이 금방 넘친다고 하신다.
작은 피해나마 복구를 해보니 이곳이 내 집, 내 사무실이었다면 어떤 심정일지 이해가 간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빨리 해가 나와서 햇살의 온기를 땅에 내려줬으면 한다.
흙과 아스팔트가 마르고 축축함이 사라져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에어컨 실외기가 물에 잠겨서 완전히 마를 때까진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한다.
덥고 축축한 채로 사무실에서 있으니 기분이 다운되는 상황이다.
빨리 퇴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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