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는 울지 않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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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할 때의 설렘과 떠날 때 아쉬움이 가득한 장소.
여행자에게 그곳은 공항이고 나에게는 제주공항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제주의 땅에 첫 발을 붙이고 줄줄이 걸어가며 공항입구로 나아간다.
천장에는 하늘을 나는 커다랗고 하얀 고래모형이 있고 LED로 화려한 빛을 자랑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보고 싶어 했다던 그 고래모형.
잠시 고래를 쳐다보다가 출구로 나가면 HELLO JEJU문구와 키 크고 시원한 야자수까지 한자리에 모여있어 많은 방문객의 포토스팟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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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트래픽이 많이 몰리는 장소가 제주공항이다.
들어오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주공항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는 처음 왔을 때 제주공항 한편에 있는 수없이 많은 관광책자들을 고르고 골라 가방에 챙겨갔지만 그 책자를 보고 장소를 찾아가거나 여행 계획을 세운적은 없었다.
그래서 지나가다 그 자리를 잠시 쳐다볼 뿐이다.
이제는 계획 없이 여행하는 재미가 더 크다.
더 이상 책자를 챙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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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제주라는 지리적 특성상 제주 이름이 붙은 제주 에디션 상품이 면세점에 가득하다.
술과 화장품, 가방, 옷, 빵, 인형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에 제주 에디션이라는 꼬리가 붙는다.
빵 같은 경우 나오는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 시간이 되면 항상 파리바게뜨 공항점은 긴 줄이 생긴다.
캐릭터로 유명한 카카오 프렌즈도 수없이 많은 제주 에디션 상품을 만들어낸다.
대단한 점은 모두 사고 싶을 만큼 이쁘게 잘 만들었다는 점이다.
말을 타고 있거나 돌하르방의 모양을 하고 귤을 들고 해녀복을 입은 인형들이 가득하다.
카카오 프렌즈 매장도 항상 아이들과 어른들의 다양한 연령대가 추억을 사기 위해 붐빈다.
내 친구도 추억 구입에 동참했고 감귤로 변신한 귀여운 춘식이 인형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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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 여름휴가 4박 5일을 제주에서 보내고, 저녁 늦은 시간 제주공항 탑승게이트에서 김포공항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를 기다렸다.
나도 친구도 그리고 주변의 앉아서 대기하는 많은 이들에게서 더 있지 못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벽을 보니 또다시 HELLO JEJU문구가 보인다.
다시 돌아올 제주이지만 여전히 아쉽고 다음번엔 더 오래 머무르고 또 다음번엔 떠나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말없는 제주공항과 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약속한다.
'떠날 때는 울지 않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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