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제주공항

낮가림 2022. 8. 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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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는 울지 않기로 해






도착할 때의 설렘과 떠날 때 아쉬움이 가득한 장소.
여행자에게 그곳은 공항이고 나에게는 제주공항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제주의 땅에 첫 발을 붙이고 줄줄이 걸어가며 공항입구로 나아간다.
천장에는 하늘을 나는 커다랗고 하얀 고래모형이 있고 LED로 화려한 빛을 자랑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보고 싶어 했다던 그 고래모형.
잠시 고래를 쳐다보다가 출구로 나가면 HELLO JEJU문구와 키 크고 시원한 야자수까지 한자리에 모여있어 많은 방문객의 포토스팟이 된다.




제주에서 가장 트래픽이 많이 몰리는 장소가 제주공항이다.
들어오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주공항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는 처음 왔을 때 제주공항 한편에 있는 수없이 많은 관광책자들을 고르고 골라 가방에 챙겨갔지만 그 책자를 보고 장소를 찾아가거나 여행 계획을 세운적은 없었다.
그래서 지나가다 그 자리를 잠시 쳐다볼 뿐이다.
이제는 계획 없이 여행하는 재미가 더 크다.
더 이상 책자를 챙기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제주라는 지리적 특성상 제주 이름이 붙은 제주 에디션 상품이 면세점에 가득하다.
술과 화장품, 가방, 옷, 빵, 인형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에 제주 에디션이라는 꼬리가 붙는다.
빵 같은 경우 나오는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 시간이 되면 항상 파리바게뜨 공항점은 긴 줄이 생긴다.
캐릭터로 유명한 카카오 프렌즈도 수없이 많은 제주 에디션 상품을 만들어낸다.
대단한 점은 모두 사고 싶을 만큼 이쁘게 잘 만들었다는 점이다.
말을 타고 있거나 돌하르방의 모양을 하고 귤을 들고 해녀복을 입은 인형들이 가득하다.
카카오 프렌즈 매장도 항상 아이들과 어른들의 다양한 연령대가 추억을 사기 위해 붐빈다.
내 친구도 추억 구입에 동참했고 감귤로 변신한 귀여운 춘식이 인형을 구입했다.




이번 제주 여름휴가 4박 5일을 제주에서 보내고, 저녁 늦은 시간 제주공항 탑승게이트에서 김포공항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를 기다렸다.
나도 친구도 그리고 주변의 앉아서 대기하는 많은 이들에게서 더 있지 못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벽을 보니 또다시 HELLO JEJU문구가 보인다.
다시 돌아올 제주이지만 여전히 아쉽고 다음번엔 더 오래 머무르고 또 다음번엔 떠나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말없는 제주공항과 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약속한다.
'떠날 때는 울지 않기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