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지하철 역까지 30분을 걸어간다.
집에 들어와 씻고 식사를 하며 필요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본다.
전자책을 꺼내서 책을 읽는다.
영어공부 앱을 켜서 잠깐 집중한다.
자기 전에 포스팅할 글을 미리 써놓는다.
시간이 남으면 다시 책을 읽거나 생각에 빠진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상과 시간관리다.
작년까지는 퇴근하면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렸다.
마침내 온 버스가 사람이 가득 차 있으면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그러면 보통 20~30분이 걸린다.
지금은 퇴근 시간이 몇 분이라도 늦으면 바로 지하철 역까지 걸어간다.
양재천을 따라 걷게 되는데 동기부여가 되는 영상을 귀로만 들으며 천천히 산책을 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탈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보다 예측 가능한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많이 걷다보니 중년의 나잇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다.
요새는 보통 집에 오면 토스만보기 걸음 수가 15,000걸음 정도 나온다.
집으로 돌아오면 얼른 씻고 저녁식사를 하며 구독하는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본다.
작년까지는 밥먹으며 유튜브 영상을 봤고, 밥 먹고 나서도 유튜브 영상을 봤다.
그것이 하루의 마무리고 끝이었다.
이제 보고 싶은 영상을 시청하고 나면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꺼내 책을 열람한다.
전자책은 리디북스를 사용 중이고 리디 셀렉트라는 월 결제 구독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웃기게도 이 전자책을 2020년 12월 말쯤에 1+1으로 구입한 걸로 기억한다.
15만 원 정도에 리디북스 전자책 2대를 얻었고 리디 셀렉트 1년 구독권 쿠폰도 2장을 받았다.
1대는 친구인 그에게 선물했고 난 바로 쿠폰을 등록했다.
아마 한 달 정도 보았을까? 거의 11달 정도는 전자책을 충전만 해두거나 꺼내지도 않았다.
지금은 필요에 의해 월 5,000원 정도를 결제하면서 열심히 보고 있다.
웃기는 일이다. 1년 공짜일 때는 거들떠도 안 봤으면서...
어떻게 보면 공짜가 독이 될 수도 있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으니 죄책감도 없다.
독서가 끝나면 영어독립이라는 영어공부 앱을 켠다.
유튜브 채널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바로 다운로드하여서 일 년 치 결제 후 현재까지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다.
내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영어 학습법을 해본 적이 없어서 비교가 불가하지만 영어독립은 재밌다.
문장이나 단어의 뜻을 해석하고 거기에 맞는 객관식 답을 찾는 퀴즈형 학습법이다.
시간제한이 있어서 짧게 짧게 계속 집중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다음 코스를 풀어나간다.
제주 가는데 영어는 왜 공부해라고 물어본다면 지금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하지만 인생의 반을 한국말만 알고 살았으니 나머지 반은 영어도 써보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소통의 한계를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뜻한 커피나 차를 준비해 놓고 며칠 후에 예약 발행될 포스팅 글을 천천히 작성해본다.
제주와 함께 들어갈 주제를 생각하고 제목을 짓는다.
주제에 대한 내 과거의 모습이나 지금의 노력과 생각을 적어 내려간다.
단순히 매일 포스팅하기 위해서라면 적당히 글만 채워 넣으면 되겠지만 난 나에게 관심이 많고 내 생각과 체험, 기대를 집약한 내 글을 더 자주 들여다본다.
그래서 대충은 없지만 제대로 쓰기를 원한다.
매일 짧지만 글을 쓰는 이과정이 나를 아주 많이 성장시킬 거라 기대하고 있다.
말도 많이 해야 느는 것처럼 글도 많이 써봐야 늘고 내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 정도의 과정들을 마치면 보통 밤 12시쯤이 된다.
시간이 더 남으면 책을 더 보거나 잠자리에 든다.
만약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 진행한다면 시간은 더 여유가 없을 것이다.
포스팅하는 시간을 더 집중해서 빠르게 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봐야겠지.
아마도 조금 더 지나면 다른 습관이 추가되거나 요일 별로 나누어서 글 쓰는 날을 진행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습관들이 내 시간에 잘 밴다면 그 사이사이를 유심히 집중하고 들여다볼 것이다.
그리곤 동영상 컷 편집하는 것처럼 낭비되는 예전의 습관들과 쓸모없는 시간들을 드러내 버리고, 내게 필요한 습관과 휴식들만 밀도 있게 편집해서 내놓을 것이다.
아무튼 난 제주로 가기 위해 자기 발전을 위한 습관의 루틴을 만들고 있고 오래도록 유지하고 보완할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이 습관을 장기적 일상으로 만들 수 없고 너무 늙은 후에 내가 제주를 가지 못했다는 후회를 하기는 싫다.
이것이 현재 내가 제주로 가기 위한 습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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