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동안 구글 애드센스 미승인 거절 메일을 받다 보니 이제는 별로 놀라움도 특별히 기대도 하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이다.
애초 목적은 여러 부업 중에 무언가를 해보자는 것이었고 티스토리도 그중에 하나였다.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를 블로그 글에 달아서 큰 수익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다.
자본은 들지 않지만 꾸준히 내 시간을 들여야 하는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하자.
그런 이유로 나는 제주이야기를 시작했다.
구글 애드센스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1월부터 승인메일을 받기 위해 신청했었다.
현재 10월 나는 아직도 그 유명한 구글 애드고시를 통과하지 못했고 승인이란 말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보통 신청 후 20일 정도 지나면 신청한 구글 계정 메일로 통보가 날아오는데 항상 제목은 '애드센스를 사용하려면 사이트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이다.
수많은 거절 메일을 받고 나서 내가 찾아낸 문제는 제목이었다.
제주에 관한 나의 생각과 실제 경험한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적기로 했었다.
나의 계획은 100개 이상의 글을 쓰는 것이었고 제목에 제주를 넣는 것이었다.
아주 단순한 호기심으로 제주라는 제목으로 얼마나 다양한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단순한 표지를 목적지에 세우 고나니 나는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을 열심히 쓸 수 있었다.
매일 제주에 대한 상상을 하며 정말로 100개 이상의 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호기심이 나의 발목을 살짝 잡은 것 같았다.
동일한 단어가 모든 제목에 들어가서 구글 AI가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지금까지 내가 가장 의심하는 부분은 제목이다.
제주 때문에 지금까지 글을 쓸 수 있었고 제주 때문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제목에 제주를 잘 넣지 않는다.
다양한 키워드를 찾아 넣게 되었고, 다행히 검색 방문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
10개월 동안 구글 애드센스 미승인 거절 메일을 받다 보니 이제는 별로 놀라움도 특별히 기대도 하지 않는다.
카카오 서버가 먹통이 됐을 때 플랫폼의 종속이 얼마나 허무한지 깨달았다.
구글 애드센스로 많은 돈을 버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가 해야 되고 흥미가 가는 분야는 사업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지금은 단지 블로그에 글 쓰는 순수한 재미를 느낄 뿐이다.
글은 계속 쌓아두면 콘텐츠가 되고 언젠가 돈이 될 수도 있겠지 하는 마음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내 이야기를 하느라 온전히 집중을 한다.
글 쓰는 것에 조금씩 재미를 붙이다 보니 글이 쌓이는 재미를 알아버렸다.
이 글은 210번째 포스팅이다.
처음에는 온전히 돈이 되는 구글 애드센스에 목적을 두고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돈을 따르지 않으니 글 쓰는 재미와 블로그를 키워가는 여유가 있다.
어쨌든 나는 광고창 대신 글쓰기 스킬을 습득하고 있다.
중간중간 글을 쓰지 못한 날도 많았지만 그 빈 공간이 쓰게 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었다.
쉼표 없이 계속 아무 글이나 적었다면 나는 지쳤을 것이다.
그래서 나를 모질게 퇴짜 놓고 승인메일을 보내지 않는 구글에게 감사한다.
돈이 되는 글이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글을 쓰게 해 주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얼마나 제주를 사랑하는지도 깨달았다.
다시 한번 구글에게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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