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책에 쓰인 대로 행동하는 독서하기

낮가림 2022. 10. 2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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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주문이 풀린 듯이 책 속의 힘은 내 삶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나는 보통 책을 짧게 짧게 30분씩 읽고 좀 쉬다가 다시 읽는 편이다.
오래전엔 책 한 권을 붙잡고 몇 시간을 쭉 읽어 내려갔지만 유튜브와 OTT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해지다 보니 집중력이 약해졌다.
그래서 올해 초에는 다시 책 읽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수동식 타이머를 맞춰놓고 짹깍짹깍거리는 시계 초침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억지로라도 일정 시간 동안 책을 읽는 훈련을 한 것이다.
책 속의 내용에서는 저자가 현재 책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저자의 물음에 긴 생각 대신 짧은 생각으로 답을 하고 쉽고 빠르게 넘어갔었다.
혹은 아예 대답하지 않은 채 질문을 읽고 그냥 넘어갔었다.

며칠 전 블로그에 업로드한 포스팅에서 고명환 작가님의 신작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와, 어제 올린 글에 유튜브 채널 하와이 대저택님의 이야기를 썼었다.
책과 유튜브 영상을 모두 천천히 읽고 시청하다 보니 두 사람의 공통점이 보였다.
두 분 다 책을 읽고 저자가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책에서 간절히 소망하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매일 100번 확언을 외치라고 하였고 실제로 삶 속에서 100번을 외쳤다.
두 분 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인정하고 믿으며 책이 시키고 가라는 대로 방향을 잡고 끈질기게 삶에 적용했다.
천천히 느리게 조금씩 읽더라도 저자가 던지는 중요한 질문에 오랜 시간 생각에 빠지며 답을 구했던 것이다.




나는 그들처럼 독서를 하지 않았다.
오직 수동적인 태도로 책의 활자를 읽었을 뿐이다.
책이 내게 구하는 질문에 나는 다른 페이지로 그 페이지를 덮어버리며 도망갔다.
책을 읽었으나 책과 나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나는 한번 읽은 책을 다시금 찾아서 표지를 넘기며 안부를 묻지 않았다.
그러나 고명환 작가님과 하와이 대저택님은 책과 서로가 중력으로 얽힌 듯이 서로에게 영향력을 발휘했고 실제 삶에서 그 힘을 내보였다.
책은 저자의 생각과 집중력의 결실이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수많은 책을 참고하고 저자의 경험과 실험, 인터뷰, 자료 등을 모았을 것이다.
방에 앉아서 편하게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음에도 난 너무 책을 쉽게 봤다.

책이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잘못된 내용의 책이 아닌 이상 나에게 리스크는 없다.
다행히 요새 맘에 드는 책들이 많이 생겨서 지금 읽은 책들을 다 보고 나면 또 주문할 것이다.
허나 단순히 처음부터 끝페이지 까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말해주는 인생의 묘수들을 실천하다 보면 한 권을 완독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나는 얼만큼 책이 시키는 대로 따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책이 하라는 대로 했더니 두 분의 인생이 완전히 변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도 책의 활자들을 보고 모방할 것이다.
종이에 찍혀 박제되어 있던 글들이 나의 행동으로 살아 움직인다.
마침내 주문이 풀린 듯이 책 속의 힘은 내 삶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어릴 적 내가 즐겨보던 책들은 모두 무협지였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용 작가님의 영웅문 시리즈를 닮도록 봤었다.
분명 책 속의 내용이었지만 중원의 무림고수인 등장인물들의 초식을 상상했었고, 하늘을 가볍게 날아오르는 경공술의 가벼움을 몸의 감각으로 느껴보곤 했다.
그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천하의 절대무공들을 상상하며 일인다역을 하고 무공대결을 방바닥 위에서 혼자 시전 하고는 했었다.
보이지 않는 암기를 피하고 세상 가장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션을 취하며 즐거움에 가득 차 있었다.
무협지였지만 난 분명 그때 당시 책의 내용을 나의 현실로 옮겨왔었다.

지금은 어릴 적처럼 미친 듯이 몸을 쓰지 않아도 된다.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에게 책이 원하는 건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자신의 질문에 생각이라는 걸 해달라는 것뿐이다.
생각이 끝나면 조용히 책을 덮고 행동을 하거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를 바랄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내가 보고 읽을거리는 분명 책밖에 없었다.
아침 출근길에 책 한 권을 쥐고 있었고 점심을 먹고 남은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어찌 보면 볼거리가 활자뿐인 책밖에 없어서 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집중했었다.
현재는 그때만큼 책을 많이 못 읽고 있지만 책의 중요성은 더욱 가치 있게 느끼는 중이다.




나이를 먹으니 책이 내 인생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한 권의 책에 담긴 모든 단어와 글자들을 다시 재조합하면 아마도 한글로 되어있는 도서의 내용 대부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내용만 다를 뿐 항상 흩어졌다가 모여서 한 권의 책으로, 한 장의 페이지로, 한 줄의 문장으로 내게 가까이 한 친구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