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계속 글자를 쫓아가고 빗소리는 달팽이관으로 떨어져 간다.
퇴근 후에 한 시간 이상은 책을 읽으려 노력 중이다.
독서하는 재미를 다시 붙이고 있는데 그러려면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해서 항상 옆에 쌓아놓아야 한다.
언제든지 손이 닿아야 책을 한 번이라도 펴보게 된다.
잠깐 지그시 눈을 감으면 다시 뜨기가 힘들 정도로 몸이 피곤하다.
그래서 어둡고 조용한 공간에 촛대 모양의 조명 하나만 켜놓으면 너무 적막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눈을 감은 채로 책을 보고 있다.
어젯밤은 처음으로 집에서 백색소음을 들으며 독서를 했다.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니 두세 시간짜리 자연풍경만 촬영한 고화질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그중에 내가 구독 중인 채널 중 한 곳인 HiBros Ambience 자연 힐링에 들어가 제주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봤다.
제주 곳곳의 해변과 오름 등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영상들이 많았다.
바람 부는 날과 비 오는 날등 내가 좋아하는 날씨의 소리도 가득했다.
그중에 비 내리는 날 세화 해변 영상을 재생했다.
비 떨어지는 소리와 파도치는 소리가 너무 크지 않도록 볼륨을 살짝 올렸다.
갤럭시 탭 S8 울트라에 영상을 틀어놓고 그 밑에 책을 펴놓으니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책의 페이지에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자연스럽게 읽어나간다.
직접적으로 세화 해변의 영상을 보지는 않지만 영상에서 책위로 번지는 파도의 색감이 빗소리와 함께 실감 나게 느껴진다.
마치 제주바다가 보이는 작은 창문을 마주한 채로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주변이 자연의 소리로 가득해지니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럽고 준비해놓은 커피 한잔마저 느낌이 있다.
지금까지 독서를 한다고 많은 환경 세팅을 해보았지만 가장 맘에 드는 조합을 찾은 느낌이다.
눈으로 계속 글자를 쫓아가고 빗소리는 달팽이관으로 떨어져 간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스틱!(Stick)이다.
알라딘에서 고명환 작가님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주문하면서 함께 주문한 도서이다.
이 책을 받고 며칠 후에 전 신사임당 주언규 PD님과 자청님이 라이프해커,자청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던 적이 있다.
아직 책의 초반부만 읽었지만 굉장히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오늘은 제주의 어느 곳으로 갈지 정해야 한다.
잠시 찾아보다가...
오늘은 제주도 송악산 앞에서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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