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낮가림 2023. 1. 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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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와줘서 고마워"



사랑의 이해

사진 출처 - JTBC 공식 홈페이지



설연휴 낮에 잠깐 틀어놨다가 보게 된 드라마가 있다.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다.
OTT 플랫폼으로는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잠깐 딴짓을 하면서 재생을 눌러놓은 드라마였는데 듣던 중 반가운 지명이 나왔다.
극 중 KCU은행 영포점의 에이스 하상수(유연석)는 고객의 발급카드를 동명이인의 고객에게 잘못 전달하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담당업무를 맡고 있었던 영포점 여신 안수영(문가영)은 하상수와 함께 상사에게 혼이 나고 공동책임을 지게 된다.
둘은 당장 잘못 전달한 VIP 고객의 카드를 교환해주어야만 한다.
그들은 고객이 휴가를  떠난 곳으로 출발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의 기내로 들어와 앉는다.




나란히 앉아 긴장하고 있던 하상수에게 안수영이 말을 건넨다.

"하 계장님이랑 제주도를 다 가 보네요"

나는 이 대사를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주도에 대한 언급이기도 했지만 나도 몇 년 전에는 같은 생각이었다.
내가 친구랑 제주도를 같이 갈 줄이야.
상상도 못 한 전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완벽한 집돌이였고 제주도를 가기 전 해의 휴가에는 일주일 내내 집에서 방바닥이랑 뺨을 맞대고 있었으니까.




요즘 들어 부쩍 드라마 안에서 제주도가 언급되거나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나는 귀도 밝지 않은데 이상하게 잘 들린다.
이런 장면이 나오면 괜히 제주덕질을 하는 재미가 생긴다.
드라마에서 제주도의 풍경과 에피소드는 짧게 소개된다.




고객과 만나 사고를 수습한 하상수와 안수영은 잠시 시간을 보낸 후에 점포로 돌아온다.
그날의 일과를 마치고 퇴근 후 하상수는 동료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슬며시 나와 안수영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다.




"제주도 같이 가 줘서 고마웠어요"

매년 여름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올 때마다 나 역시 마음으로 친구에게 전하는 말이다.
여행은 혼자보다 둘이 재밌으니까.

시간이 흘러 내가 제주에 정착하여 살게 된다면 그때는 친구가 제주로 놀러 올 것이다.
그때쯤은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할 것 같다.

"제주도 와줘서 고마워"







* 사진 출처 - TVING '사랑의 이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