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제주 곶자왈의 아침 커피 드립백

낮가림 2023. 1. 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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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JAWAL
COFFEE DRIP BAG




작년 초에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입한 제주 곶자왈 커피가 있다.
정식 명칭은 곶자왈의 아침이다.
갈아 넣은 원두가 담긴 드립백 형태의 커피다.
구매한 지는 꽤 된 제품인데 약 1년 만에 리뷰를 적어본다.
그 당시 한 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고 다른 커피와 번갈아가며 마시느라 선반 위에 두 통정도가 남아있었다.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1년까지인데 사실 한 달 정도 지나서 마셔보았더니 충분히 맛이 있었다.



내가 이 제품에 마음을 뺏긴 이유는 커피이름에 있다.
곶자왈이라 이름 지어진 커피네임이 눈에 확 들어왔고, 주황색의 박스에 살짝 보이는 작은 창의 초록고사리가 살아있는 듯 나를 홀렸다.




총 8개의 드립백이 들어있다고 상세페이지에 적혀있는데 왜인지 나는 세어보니 9개가 들어있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총 4가지의 원두가 들어있다.
각자의 원두마다 서로 다른 일러스트가 그려진 포장지에 포장되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곶자왈의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 고사리들이 귀여운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다.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원두가 사용되었고 가볍게 파우치에 넣고 다니기 좋은 포장이다.
오늘 서울 날씨가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부엌 창문 넘어의 냉기가 전해진다.




서리가 가득 껴있는데 이런 날은 따뜻한 커피가 제격이다.
바로 준비를 해본다.
전기커피포트 물을 데우고 포장을 뜯어 드립백을 꺼낸다.
드립백 입구에 OPEN이라 적혀있고 화살표 방향으로 살살 뜯어나가면 깨끗이 뜯어진다.




텀블러 입구에 드립백 날개를 걸친 후 뜨거운 물을 졸졸 흘렸다.
원두와 뜨거운 물이 만나 드립백 안에 조금씩 차오르다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가까이 코를 갖다 대니 커피의 향이 기가 막히다.
몇 번을 반복하자 텀블러 안에 커피가 가득 찼다.
후하고 입바람을 불며 커피를 입안에 살짝 머금었다.
살짝 무겁고 진한 맛이 느껴진다.
곶자왈의 아침 드립커피는 스페셜티 커피라고 한다.
무슨 용어인지 몰라서 검색해 봤다.

지리, 기후, 생산지 등의 특별한 환경에서 자란 커피 중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알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추운 날에는 커피와 차만큼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없다.




참 박스 안에는 겉면의 작은 창에 보이던, 고사리가 가득한 곶자왈 사진이 엽서형태로 들어있다.
책갈피로 쓰거나 아무 데나 툭하고 걸쳐놓아도 감성을 자극하는 퀄리티의 사진이다.




커피에 사용된 원두가 소개된 작은 책자도 있다.
모든 게 조화롭지만 가격이 조금 있음에도 곶자왈의 아침커피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커피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곶자왈과 관련된 재단과 단체에 기부하기 때문이다.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곶자왈을 지키는 관련 재단이나 단체에 기부되어 사유지인 곶자왈을 매입해 공유화하고 보존하는데 쓰일 예정입니다.

사진엽서 뒷면에 소개되어 있는 내용이다.
이 문구가 나를 흔들었다.
나 역시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에 매월 기부를 하고 있다.
보통 사람이 곶자왈을 지키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직접 기부를 하거나 관련 재단과 단체에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나누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곶자왈에 한 번이라도 가보았다면 그 초록숲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꼈으리라 믿는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잊고 있던 좋은 제품을 소개하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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