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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날린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내 젊은 날도 흘러갔다.
난 더 이상 젊지 않다.
과거로 돌아갈 선택을 준다 해도 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 오로지 추억 공유체 일뿐이다.
같은 추억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젊은 나와 지금의 나는 생각의 다양성이나 깊이가 다르다.
젊으면 더 많이 시도하고 실패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 시도하지 않았고 실패에서 얻는 교훈도 얻지 못했다.
내 젊은 날은 아무 의미 없는 무미건조한 먼지 같은 삶이었다.
포스팅을 위해 글자 하나하나를 내 티스토리 블로그에 쌓고 있다.
해변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글자와 키워드들이 쌓여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바란다.
햇빛에 반짝이는 수많은 키워드와 제주가 드러나기를.
내 글에 점점 제주가 쌓이고 있다.
먼지 같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지금의 나는 그 먼지들이 구르고 굴러 서로 살을 맞닿으며 뭉쳐진 먼지 덩어리다.
수많은 인생의 사건과 인간관계, 감정이 뭉쳐진 먼지 덩어리.
어느 날 나는 알게 되었다.
아주 작은 먼지는 주목받지 못하지만 서로 합체한 커다란 먼지뭉치는 꽤나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을.
별거 없는 인생이지만 계속 기록하면 누군가 찾아오고 발견하는 그런 먼지뭉치라는 것을.
그리고 이 작은 먼지뭉치는 꽃가루처럼 바람의 힘을 빌려 제주로 날아가려 한다.
마치 먼지가 날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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