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장한다.
난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다.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드나들었다.
아주 오래전 기억이라 잊고 지냈지만 첫 교회의 경험들을 떠올리니 장롱 밑에 감춰진 오래된 100원짜리 같은 먼지 가득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난 교회에 다녔고 어린 시절을 보지도 못한 누군가를 위하여 눈을 감았다.
청소년기가 되어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성경수업을 받았고 여름이면 수련회를 떠났다.
그것들이 나에겐 고통이었다.
심하게 낯을 가리고 자신감이 없고 공상에만 빠져있던 나에겐 학교와 교회가 모두 불편한 존재였다.
신은 그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청년부에 들어갔을 무렵 난 매일 기도를 했다.
내가 아는 모든 이와 가족을 위해 기도했고 그들에게 좋은 일이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되뇌었다.
그때는 나도 어렴풋이 믿고 있었나 보다.
그 후 더 나이를 먹고 서른 초반이 되었을 무렵 난 더 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았다.
종교적 번아웃이 있었고 나에게 더 이상 의미 없는 곳이었다.
이제는 신과 인간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지금도 신은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의 신이든 불교의 부처든 다른 여러 종교의 다양한 신이든 신은 있다.
그러나 신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주거나 도움을 주지 않는다.
신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들의 위치에 올라올 만큼 능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인생에 대한 통찰.
스스로 홀로서기.
돈과 물질에 나약해지지 않기.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주기.
나는 신에게 구하는 대신 스스로 일궈내기로 했다.
그게 더 빠르다.
지금의 나는 나를 보살핀다.
내 미래의 시간에 내가 힘들게 살지 않도록 돈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내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어디가 아픈지 체크하고 있다.
나의 확신이 의심받지 않도록 매일 노력하고 있다.
30살이 되어 교회를 떠났고, 40살이 넘어서 서울을 떠나려 한다.
나에게 제주는 유토피아고 살아서 만나는 천국이다.
어떤 일들이 생길지 지금은 예측할 수 없다.
제주를 선택한 것은 내 인생 가장 잘한 일이다.
그 선택이 지금의 모든 원동력을 만들었다.
통장에 저축만 하던 내가 주식에 투자를 하였고, 가상화폐 코인까지 사들였다.
블로그를 하고 있으며 작은 앱테크와 부업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월급만이 전부였던 내게 새로운 돈의 세계가 보인 것이다.
아주 작은 돈이지만 애플의 배당금이 들어왔다.
며칠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배당금이 들어온다.
달러라는 화폐가 나의 계좌에 들어온다.
나처럼 나의 돈도 성장하고 있다.
나는 가끔 나의 재산을 위해 기도한다.
조금씩 성장하도록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고인 돈은 썩는다.
항상 흘러야 한다.
지금 잘 만들어 놓으면 늙어서도 부족함과 후회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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