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나는 제주다

낮가림 2022. 5. 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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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현실이 된다.





제주에는 어떤 특별한 힘이 있다.
나를 끌어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다.
어서 오라고 나에게 속삭인다.
그 이끌림이 나를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다.
밝은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곧 과거의 실패한 경험을 손잡아 미래로 끌고 와 버린다.
그리고 남은 미래의 퍼즐 한 조각에 우울한 과거를 껴맞춘다.
그렇게 사람은 꿈을 접는다.

나에게 큰 성공은 없지만 작은 성공은 생각해보면 꽤나 많다.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 작은 성공들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한계다.
더 크게 넓게 꿈을 가지지 못한 것이 나의 후회다.
다시 한번 꿈을 가진다.
다른 꿈이지만 과거에도 꿈을 가졌었고 상상했다.
실천에 이르지 못했고 몽상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과거와 손잡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기쁜 기억이든 우울한 기억이든 과거는 과거의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
나의 신체는 나이를 먹고 있는데 생각과 감정은 어린 시절 그대로 살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제는 꿈을 먹고 자라는 나이가 아니라 꿈을 완성하고 더 윗단계로 자라야 한다.

가끔 나는 몸과 감정을 긴장시키기 위해 열차가 내 좌우로 머리카락과 옷깃을 스치며 굉음소리와 함께 빠르게 지나가는 상상을 한다.
마치 입안이 말라 있을 때 레몬을 상상하면 신맛이 느껴지고 혓바닥에 바로 침이 고이는 것처럼 말이다.
게을러지려 할 때면 위기 속으로 나를 몰아넣고 살아남는 경험은 몸이 찌릿찌릿하게 만들어준다.
상상을 뇌가 믿는다는 게 확실하다.
그래서 우리는 상상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상상하는 게 곧 내가 되기 때문이다.

제주의 풍경과 바람소리를 상상하며 그리움의 장소에 나를 던져놓는다.
제주를 상상함은 나에게 명상과도 같다.
내가 상상하는 것이 곧 내가 되고 나는 상상한 그것이 된다.
나는 제주다.
태양보다 더 눈부신 초록을 가진 바람처럼 동적인 삶을 사는 제주.
방 안에서 제주가 되면 내 귓속에서는 바람소리가 맴돈다.
고막을 누르는 것처럼 정신없이 머리를 어루만진다.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
바람을 느껴야만 제주의 성격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 성격이 될 것이다.
바람은 지나온 것을 다시 되돌아가지 않는다.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멀리멀리 갈 뿐이다.

마음을 다 잡아야 할 때다.
다시 정리하고 비울 건 비워야 한다.
아직 내 삶에 채울 것이 얼마나 많은가.
채우면 또 나누며 베풀어야 할 것이다.
삶은 순환의 구조다.
꼭 끌어안고 있으면 먼지만 쌓일 뿐이다.
모든 게 흘러야 한다.
돈도 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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