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true events
"실화를 바탕으로 함"
위의 문장은 방금 재생시킨 영화의 첫 시작에 뜬 문장이다.
실화라는 말은 이야기에 좀 더 설득력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묘하게 매력적이다.
낮가림이라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다급함과 초조함 그리고 제주에 대한 동경과 떨림이 하나가 되어 시작되었다.
초조함에서 오는 생각의 떨림과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에서 오는 가슴의 떨림은 다르겠지만 묘하게 진동이 서로 맞아 들었는지 블로그를 만들고 기록하게 됐다.
![](https://blog.kakaocdn.net/dn/bdUh2p/btrDWT4k85F/bRjLLpVHu2jdsyTV2UuRU1/img.jpg)
그때 가장 가슴에 맴도는 어떤 존재가 제주였고 글을 쓰자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내게 제주는 단순히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내 상상 속에서 더욱더 커지는 낙원 같은 비현실적 존재였다.
제주는 움직이는 초록빛 자연 그리고 이동하는 바람으로 나를 안정시켰고 생기 넘치는 요정의 모습으로 나를 유혹했다.
제주는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었고 머릿속에서 점점 커져서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었다.
하루도 제주를 상상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그 제주의 이름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내 글에서 제주의 냄새가 나도록 모든 제목에 제주를 짝지었다.
말은 안돼도 내 삶의 한 부분이 되도록 밀고 나가고 싶었다.
어느덧 제주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지만 제주를 담은 제주 블로그가 되어갔다.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 또는 진동의 법칙 등을 믿는다.
상상하고 시각화하는 모든 방법들.
많은 사람들이 비웃거나 말도 안 된다며 그럴 시간에 돈이나 더 벌어라 하는 방법들이지만, 많은 이들이 각자의 종교를 가지고 자신이 경배하는 대상에게 원하는 소원을 간절히 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반대편에서는 소수의 이들이 이 법칙을 따르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나의 삶에서도 상상하던 것들이 말도 안 되는 과정을 거쳐 현실로 이루어진 경험이 많으며 나는 지금에서야 세상과 나는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라는 진실에 눈을 뜨게 됐다.
내가 신호를 보내면 세상은 반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응의 파도가 밀물처럼 되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도 필요하다.
기다림이 없이 다급해지면 밀물이 온지도 모른 채 기회는 지나가고 썰물이 빠질 때 바닥이 드러난 빈 땅만 보게 되는 것이다.
매 순간 나의 지나간 삶의 기록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내가 쉬는 주말에 방구석에 앉아서 미래를 상상하고 있는 모습은 실화다.
그냥 멍 때리는 자.
부모형제가 보기에는 딱 그 모습이다.
그러나 내가 방금 꿈꾸던 미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
지금껏 내 삶에 있었을법한 결과들을 배제하고 전혀 다른 상상을 한다.
그곳엔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많이 다른 내가 존재해 있다.
나는 단지 시간을 끌어당겨 미래의 내 삶을 조금 빨리 관찰하고 살아볼 뿐이다.
그리고 벽돌 하나를 들어 상상의 퍼즐을 맞추듯이 하나씩 쌓아간다.
그렇게 세워진 작은 벽은 상상의 설계도와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실화가 된다.
어차피 우리는 방금 전까지 말도 안 되는 꿈을 꾸고 깨어나 현실을 살아간다.
꿈속에서 우리는 자신이거나 다른 존재의 모습이 되어 하늘을 날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리기도 한다.
시체가 쌓인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걷기도 하며 처음 보는 사람들과 평생 연을 이어온 것처럼 애정을 보내며 대화를 하고 그들과 모험을 하기도 한다.
갑자기 알람이 울리면 우린 바로 눈을 뜨고 방금 전까지 살았던 대부분의 꿈속 기억과 정보들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너무도 생생하게 남아 잊히지 않는 꿈은 하루 종일 우리의 마음에 깊이 남아 현실의 삶에 침투한다.
그렇게 우리는 비이상적인 꿈을 하나의 현실이라 믿고 살아가기도 한다.
사람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꿈을 꾸면서 미래에 대한 상상을 제한하기도 한다.
사실 저 앞의 문구는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겨온 것이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말한 게 맞다.
그러나 나는 살아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삶은 실화가 바탕이 아닌 상상의 바탕이라 생각한다.
지금 나의 현실은 과거의 내 상상을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다.
위대한 상상을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기에 망상이 되었고 그 망상의 바탕에 내가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안될 거 야하며 상상의 고개를 바닥으로 움츠렸고 일어나지도 않은 걱정으로 시간을 채워왔다.
![](https://blog.kakaocdn.net/dn/cu37ha/btrDZvamxek/LS1grVaemHdyAhUECkUWKK/img.jpg)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아직 간결하게 정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진짜 삶을 살고 싶다.
내 머리는 제주로 가득 차 있고 제주에서의 시간을 상상한다.
현재 내 삶의 주제는 제주이다.
제주라는 단어에는 많은 표현이 함축돼 있다.
내 기대감과 설렘, 미래의 목표, 안정된 삶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모험, 따뜻한 자연의 삶 그리고 혹시 모를 사랑.
멋지고 재밌는 상상을 하고 기다려보자.
많은 것들을 생산해내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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