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제주는 이쁘다

낮가림 2022. 6. 8. 23:47
반응형


이뻐






나는 이쁜 것들을 참으로 좋아한다.
작은 소품이나 전자제품들 그리고 옷이나 신발들 모두 다 기능보다 먼저 이쁜지 확인한다.
매력적인 생김새를 가진 제품이라면 기능은 두 번째 고려사항이다.
제품이 눈에 차야 감성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심지어 보지 않아도 옆에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많은 시간을 공들여서 최대한 이쁜 것을 찾는다.
읽던 책의 매력적인 문구 한 줄이 그럴 수도 있고 보던 영화의 한 장면이 그런 기분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이쁜 것을 찾는 여정과 결과가 모두 행복하다.




나는 제주가 이뻐서 좋다.
숲과 바다, 오름이 모두 예쁘다.
낡고 오래된 구옥 한 채가 너무나도 눈에 띄게 이쁜 곳.
제주에 내려가면 이쁜 집을 찾아서 살 것이다.
서울의 집은 이쁘지가 않다.
너무 오래 살아서인지 고칠 데는 많은데 자꾸 심술만 부리는 늙은 서울 집.
정들었지만 나는 다른 활력이 필요하다.
서울의 집이 줄 수 없는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한다.
화분 속의 흙도 오래되면 밑으로 빠져서 양이 줄어들고 영양분이 빠져나가서 더 이상 식물이 크게 자라지 못한다.
서울의 집에서 나는 자랄 만큼 자랐고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이제 푸릇한 활력이 넘쳐나는 제주의 집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 인생의 두 번째 여정을 해야 한다.

앞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들과 삶의 방향 그리고 내 주변의 많은 것들이 이뻐졌으면 한다.
지는 해의 노을을 보며 "이쁘다." 한마디가 입 끝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여유가 기다려진다.
남은 인생 이쁘게 살고 싶다.


'내 활주로는 제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로 가려면 성장해야지  (4) 2022.06.10
제주로 퇴근하겠습니다  (6) 2022.06.09
두근두근 제주  (6) 2022.06.06
나의 주제는 제주다  (8) 2022.06.05
제주에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자  (6) 2022.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