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회 5

르세라핌 데이 오프 시즌2 인 제주

기다려 제주 LE SSERAFIM'S DAY OFF Season2 in JEJU 4세대 아이돌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S)의 공식 유튜브 채널 LE SSERAFIM에서 한 달 전 서프라이즈 여행 영상이 올라왔다. 멤버 5인 사쿠라, 김채원,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를 위해 제작진이 몰래 준비한 'DAY OFF'컴백이었다. 미니 2집 ‘ANTIFRAGILE’의 공식 스케줄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온 멤버들은 거치되어 있는 카메라들을 발견한다. 빠른 시간 안에 짐을 싸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멤버들은 각자의 여행가방을 꾸린다. 차에 탑승한 멤버들은 이동방향이 김포공항임을 알아챈다. 이에 멤버들은 저마다 "제주도"를 예측했고 그 생각이 맞았다. 공식 유튜브 오피셜 채널에는 현재 에피소드 4편까지 업로..

제주 뿔돔회 아부리

친구의 첫마디는 "달아..."였다. 친구와 인헌동 도모야 회포차에서 숙성회를 먹었다. 숙성 고등어회와 전갱이회를 주문했다. 놀랍게도 고등어 특유의 강한 맛을 살짝 빼면 전갱이회와 크기, 빛깔, 식감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만약 모르고 전갱이회를 먹었다면 고등어회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을 정도다. 붉은 살 생선회 특유의 공통된 맛이 있는 것 같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다시 보니 등 푸른 생선 특유의 선명한 컬러감이 고등어가 전갱이보다 더 도드라졌다. 그다음 주문한 생선회는 메뉴판에 계속 눈길이 갔던 제주 뿔돔회 아부리였다. 아부리는 생선비늘 표면을 불로 가볍게 익힌 회다. 단단하고 야들야들한 회의 식감과 토치로 구운 겉면이 독특한 식감을 만들어낸다. 제주 뿔돔이 어떤 생김새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상당..

제주 여름휴가

길고 긴 휴가를 상상하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약 2주간의 장마가 끝나면 많은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휴가철이 돌아온다. 물론 습한 장마가 끝나면 뜨거운 폭염도 시작된다. 본격적인 여름이 막을 올리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쉬고 싶어 한다. 길고 긴 시간을 노동소득에 매달리며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항상 퇴근시간만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수면시간을 제외한 약 6시간 정도의 휴식으로는 모든 피로가 풀리지 않고 조금씩 누적된다. 퇴근 이후의 시간을 알차게 계획해서 취미나 미래에 투자하고 남는 시간을 온전히 푹 쉬어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과거의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걱정으로부터 사람은 사방으로 포위된 채 살아간다. 그 정도가 심한 사람은 쉬어야 할 꿈속에서도 일상과 같은..

제주맛 고등어회와 서울맛 고등어 숙성회

바다 맛이 그립다. 현재 내가 일하는 업종에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가 바로 4월 말에서 5월 달이다. 며칠 째 야근을 하고 있고 2주째 휴무 없이 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 퇴근하면 밤늦게 귀가해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물 한잔으로 배를 채운다.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오직 체력과 피곤과의 저울질로 나를 지탱할 뿐이다. 힘든 시기가 지나면 그와 약속을 잡고 바다 맛 가득한 등 푸른 생선회를 먹을 것이다. 혀 끝에 바다 맛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그런 순간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제주에서 첫 바다 맛 가득한 고등어회와 갈치회를 만난 후, 난 한동안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제주로 내려가 회만이라도 먹고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도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

고등어회는 제주

서울에서 태어나 40년 이상을 한 동네에서만 지내왔다. 사진을 찍어 두진 않았지만 점점 변화하던 동네의 모습을 기억한다. 비디오 가게였던 곳은 책 대여점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세탁소가 되었다. 텃밭이었던 땅은 커다란 빌라건물이 세워졌다. 모든 게 하나씩 변해갔다. 너무 오래 살던 동네라서 성인이 된 후에는 일터와 집만 왔다 갔다 반복했었다. 그러다 여유시간이 생기면 동네를 산책했는데 처음 보는 낯선 건물들이나 가게가 생겨있었다. 예전에는 아주 천천히 변화가 일어났다면 지금은 개업한지 얼마 안돼서 폐업하고 바로 다른 간판이 올려졌다. 그만큼 사랑받는 자영업자가 되긴 힘들었고 더이상 내가 알던 동네가 아니었다. 변 할 거라 다짐 했지만 난 변하지 않았다.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있었지만 난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