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제주 곶자왈 공유화 기금 후원

낮가림 2022. 6. 2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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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빗방울이 날아와 숲 전체를 깨우려는 듯 두드렸다.
사방이 빗소리로 가득했고 숲은 초록과 어두움이 전부였다.
우리는 비에 깨버린 청수곶자왈의 어두운 그늘에 첫 발을 올렸다.
이곳은 야생이 기운이 넘치며 동화 속의 전설이 시작될 것 같다.

제주 자연의 생태보고지인 곶자왈.
곶자왈지대는 제주 전역에 펼쳐져있다.
내가 가본 곶자왈은 한경면 청수리의 청수곶자왈이다.
아이유의 TV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장소다.
올해부터는 반딧불이 축제도 한다고 해서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곶자왈이다.




제주에는 곶자왈 숲을 지키고 보전하며 생태연구를 진행하는 곶자왈공유화재단이 있다.
여러 기관이나 기업들 그리고 우리 같은 일반인들의 기부금 후원으로 곶자왈의 토지를 조금씩 매입하여 곶자왈의 환경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비가 내렸고 청수곶자왈의 풍경은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확신이 들게 했다.
그런 나의 생각이 약 1년이 지나서야 실천에 이르게 됐다.
저녁에 온라인으로 곶자왈공유화기금 후원신청서를 작성했다.

진작 행동했으면 좋았겠지만 그 당시에는 나에게 확신이 없었다.
제주에서 살고 싶다고 친구에게 말도 했지만 내가 정말로 서울에서의 생활을 모두 버리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올해 초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고 메인 주제는 제주였다.
난 포스팅 글을 작성하면서 내 안의 제주에 대한 욕망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꼈다.
어느 날 나는 자연스럽게 확신했고 제주에서 살고 있는 내 미래를 서울에 투영했다.
난 알았다.
얼마 후에 난 제주사람이 될 것이다.




당연히 난 제주사람처럼 미리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다.
내가 제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곶자왈과 오름, 바다 등의 아름다운 자연이다.
그러므로 난 자연의 훼손을 막는 일에 작은 주머니 돈이라도 꺼내어야 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정기후원이다.
매달 5만 원씩이 자동으로 이체되는데 추후 더 많이 늘릴 계획이다.
이때를 노린 듯이 저번에 계좌를 만든 제주은행에서 후원금이 빠져나가도록 했다.
멋지다.
서울 사람이 제주은행에서 제주 곶자왈공유화 후원기금이 나가도록 하다니...
진짜 제주사람이 되고 싶나 보다.

사랑한다.
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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