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하루에 매일 달라지는 기억은 꿈밖에 없다.
어제는 밤늦게까지 계속 책을 읽었다.
조금씩 독서방법이 예전과 달라졌다.
이전에는 독서의 분량을 따졌다면 지금은 독서의 질을 따진다.
한 문장을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으면 한번 더 읽고 곱씹어 본다.
그런 리듬과 속도로 책을 읽어나갔고 밤 10시가 넘어서자 피로가 몰려왔다.
잠깐만 눈을 감을 생각으로 똑바로 누웠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으로 빠져들었다.
수많은 공간과 차원을 넘어 다니며 많은 꿈을 꾸었고 나는 정신없이 이 꿈에서 저 꿈으로 불려 다녀야 했다.
약속조차 한적 없는 꿈속의 스케줄대로 나는 움직여야 했다.
분명 내가 꾸고 체험하는 꿈이지만 내가 주인공이거나 아니면 관찰자로서만 존재하는 꿈들.
그렇게 하나의 꿈이 끝나면 다른 시대로 옮겨 다녔고 갈수록 꿈의 내용이 이상해졌다.
깨고 나면 모든 꿈이 다 이상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그랬다.
어느 순간 형이 나를 깨웠고 형은 나에게 잘 잤나 보네 하고 물었다.
나는 밤중에 꾼 꿈을 한번 세어보았고 실제로 5가지 정도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5개의 꿈을 꾸었다고 말해주었다.
뭔가 이상했다.
다시 눈을 감았다 떴다.
방금 전까지도 꿈이었다.
꿈속에서 꾸었던 꿈을 설명하는 꿈이었다.
잠들기 전 읽었던 책이 양자물리학과 초월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꿈속의 무의식에 영향을 끼친 것일까?
근래 꾸었던 꿈 중에 가장 이상했다.
현실에서 제주라는 꿈을 꾸며 살지만 내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통제가 쉽지 않다.
오늘도 제주에 관한 생각을 하며 새로운 생각들을 찾았다.
몇 가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와 느낌을 찾았다.
꿈처럼 이상하고 선명한 생각들.
사람이 꿈을 꾸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똑같은 하루에 매일 달라지는 기억은 꿈밖에 없다.
꿈속에서도 제주에 머문 아름다운 기억들이 조금 있다.
나는 제주에 살고 있었으며 혼자가 아니었다.
그 작은 기억이 현실을 살아가는 내게 큰 힘이 되어준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내가 제주에서 살면 꿈에서 서울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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