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가장 쓰지 않은 도구는 나 자신일지도
무엇인가 잘하려고 노력하는 요즘 나는 얼마나 도구를 잘 사용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나의 주 사용도구는 스마트폰이고 소통과 콘텐츠 체험,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
또 다른 도구로는 노동 수익이 가능하게 해주는 원예용 삽과 전지가위 등이다.
그리고 최근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오랜만에 펜을 들어 종이에 적고 있다.
노트북과 무선 키보드는 애초에 블로그 포스팅 용도로 쓸 생각이었지만 스마트폰의 간편함에 빛을 보지 못한 채 파우치 속에 잠들어 있는 중이다.
예전에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으로 로고와 일러스트 등을 만들고는 했지만 만져본지가 오래다.
생각에서 멀어지니 손에서도 멀어진 디지털 도구가 되었다.
데스크톱 PC도 가끔 넷플릭스나 유튜브 감상 용도로만 쓰일 뿐이다.
내가 가장 공을 들여 구입하고 아끼며 사용했던 많은 것들이 지금은 너무 멀어져 있었다.
모르겠다.
너무 오랫동안 흙을 만지느라 마우스에 손을 놔버린 것인지.
그나마 늦게라도 제주를 알게 되어서 깨우치고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다행이다.
이제 시작하려는 뉴스레터나 다양한 방면에 일러스트레이터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쓰일 것이다.
다시 천천히 배우면서 익혀야 하겠지만 한번 해본 것이라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고민이다.
얼마 후에 삽을 손에서 놔버릴 건지 혹은 평생 가져갈 도구인지.
흙을 만지는 경험은 값진 경험이지만 나에게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관심과 인생의 방향이 자연에 계속 가깝다면 매일은 아니어도 가끔씩은 쓰일지도.
집에 쓰지 않고 관처럼 박스에 봉인돼 잠자는 무선 키보드와 여러 가지 도구들이 몇 있다.
이제 이들을 다시 살려야 할 것 같다.
쓰이지 않고 구석에 처박힌 나의 재능도 이제 꺼내어야 한다.
아마도 가장 쓰지 않은 도구는 나 자신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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