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의 신비가 계속 지켜질 수 있도록
어제 일하는 중에 문자메시지가 왔다.
제주 곶자왈공유화재단에서 온 메시지였다.
2022년 곶자왈 워킹챌린지 행사 참여 안내에 관한 내용이었다.
누구나 곶자왈을 걷기만 해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기부를 한다고 한다.
곶자왈을 걸으며 행사요원이 배포하는 포토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은 후 개인 SNS에 업로드를 한다.
해시태그에 곶자왈워킹챌린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곶자왈공유화재단을 등록한다.
곶자왈공유화재단 SNS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면 참여 완료다.
1 게시물 당 2만 원의 기부금이 쌓이고 목표인원은 500명 이상 목표금액은 1,000만 원이다.
행사 종료 후 경품 추첨도 있다.
기간은 2022년 9월 17일~10월 1일 까지다.
장소는 교래자연휴양림, 제주곶자왈도립공원 두 군데서 진행한다.
그리고 아쉽게도 나는 참여하지 못한다.
여름휴가 기간이었으면 참여를 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다.
아마도 매년 진행하는 행사인 것 같다.
다음번엔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이번 여름휴가 마지막 날 숙소 체크아웃을 한 후에 택시를 타고 이동해 도착했던 곳이다.
작년에는 삼다수숲과 청수곶자왈을 방문했었고 이번에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방문했다.
작년 컨셉은 아이유가 방문한 숲을 체험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이번 휴가는 한동네에서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느리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바다도 보고 동네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한적한 제주 동네의 모습을 즐겼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사실 방문할 계획이 없었다.
숙소에서 나온 후에 급하게 정한 장소였다.
도착해서도 아파트 근처에 택시가 멈추어서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청수곶자왈은 완전 한적한 숲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약간은 현대화된 도심 속의 숲 같은 느낌이었다.
청수곶자왈을 방문했을 때는 대낮인데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먹구름이 나뭇가지 사이에 낀 듯 시야가 어두운 야생의 숲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날씨가 완전 쨍하고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더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입구에는 커다란 안내센터와 매표소가 있었다.
건물 안에는 쉴 수 있는 카페도 있었다.
다행히 안내센터 안에 사물함이 있어서 친구의 캐리어와 내 짐가방을 모두 안전하게 보관할 수가 있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길이 잘 정돈된 공원이었고 처음의 인공적인 느낌과 달리 깊이 들어갈수록 제주숲 특유의 야생미가 넘쳐났다.
2년 전에 갔던 구좌읍의 비자림 숲처럼 깔끔한 느낌과 수명이 오래된 나무들이 지켜보는 신비스러움이 공존하였다.
날이 완전 쨍해서인지 숲 사이로 내려와 흙길에 펼쳐지는 빛들이 밟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이날의 기억은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제주 토박이였던 월영사계 사장님 부부가 은퇴 후에 꿈을 가지고 지으신 펜션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택시가 너무 빨리 오느라 인사도 못 드리고 출발했던 것이 마음에 내내 걸렸다.
그리고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에 후원을 하고 있던 나는 작년과는 좀 더 다른 시선으로 곶자왈을 감상했다.
이런 장소들이 그대로 지켜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누군가 떨어뜨린 공원 팸플릿을 다시 뒤돌아가 무심코 주워들었고 깨끗해진 길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2022 곶자왈 워킹챌린지 행사가 많은 이들의 참여 속에 의미 있는 과정과 결과를 내었으면 한다.
곶자왈의 신비가 계속 지켜질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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