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블로그 이야기의 출발은 제주로부터 시작됐다

낮가림 2022. 1. 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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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야기의 출발


나와 친구는 제주도 동쪽의 이름 모를 도로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형체 없는 바람이 그 무엇보다 거친 부드러움으로 나를 지나온 길 뒤로 밀어내었다.
살아내면서 지금껏 느끼거나 본 적 없었던 텅 빈 도로 위 바람의 풍경은 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바람의 세기는 점점 얕아졌지만 나를 지나간 것이 아니라 내가 바람을 마셔버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제주의 그 바람은 그 후로 내 안에서 멈추지 않고 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기묘한 제주의 모습은 오랜 시간 내가 발을 올려두었던 서울과는 아주 많이 달랐다.
너무나 익숙해진 서울과 달리 제주는 모든 것이 호기심이었다.
며칠 후 우린 제주를 떠났다.


제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이제부터 내가 풀어갈 이야기와 블로그 글은 모두 제주로부터 왔다.
마치 운명처럼 제주가 나를 끌어당겼고 내가 제주를 보았다.
작은 씨앗이 제주의 바람을 타고 내 안에 심겼고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나도 잘 알지 못한다.
싹이 트고 가지가 성장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허나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씨앗이 나에게 좋은 것이자 꼭 필요한 것이며 다만 나라는 토양이 얼마나 기름지고 좋은 흙이냐는 것이다.
메마른 땅이 아닌 항상 촉촉한 사람이 되고 싶다.
수분을 가득 품은 그런 사람.
이 블로그는 그런 작은 공간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나는 이곳에 내가 알고 있고 보았고 혹은 미래에 상상한 제주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것이다.


미래로 부터왔다


사실 이 글을 쓴 지 10개월 후의 시간으로부터 나는 다시 이글에 들어왔다.
한마디로 미래에서 과거로 온 것이다.
첫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10개월 후에도 나는 구글 애드센스 승인메일을 받지 못했다.
지극히 사적인 나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도 있지만 짧은 글이고 구글이 원하는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제목 부분도 아주 단순했고 키워드들이 모여있는 구조의 제목도 아니었다.
조금씩 키워드가 있는 제목으로 수정했고 소제목도 넣어서 제목에 있는 키워드를 넣었다.
글의 내용도 더 쌓아서 견고하게 하는 중이다.
한마디로 미래에서 과거의 글을 수정 중이다.
내가 쓴 첫 글을 보고 있으니 피드백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어쨌든 승인되지 않는다고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고쳐야 할 점을 찾아서 수정해야 한다.
구글의 생각과 나의 글의 기준이 맞으면 구글 애드센스 승인메일이 날아오겠지.
승인 후에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다.
그때까지는 과거의 유산들을 다시 재방문하며 수리하고 보완하자.


나는 또다시 미래에서 이 글을 보러 올까?


아마도 나의 첫 시작을 보려고 한번쯤은 다시 올 것이다.
나의 동기부여의 출발점이 되어준 첫 시작이 이 티스토리 블로그다.
플랫폼의 종속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나는 이 틀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얼마 안 되는 방문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글 쓰는 재미를 알았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
논리적 사고와 생각이라는 것을 머리 위에 떠올리려면 글쓰기와 책을 읽는 행위는 필수요소였다.
그 첫맛을 알게 해 준 첫 글이고 과거 이 글을 쓸 때는 많은 것이 모자란 상태였다.
새로운 양념들을 추가해서 글을 더욱 맛나게 만들어 보는 중이다.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무슨 말이야 할지도 모른다.
블로그 글을 쓴 지 10개월 후에 다시 글을 수정해서 셀프 피드백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글을 떠나서 인생의 모든 면에서 셀프 피드백은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다른 이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자신에게 하는 셀프 피드백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지난 10개월이 나름 의미 있었다.
소중한 시간이었고 나는 더욱더 시간을 아끼고 아끼려 한다.
잘하려 하는 것보다 무엇이든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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