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ISLAND)

낮가림 2023. 1. 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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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현재 TVING에 공개된 1, 2화를 감상한 후 작성한 블로그 글입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




2022년 12월 30일 국내 OTT 플랫폼 티빙(TVING)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를 공개했다.
아일랜드(Island)의 제주도를 뜻한다.
또 하나의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선보인 것이다.
드라마 아일랜드의 원작은 1997년 만화잡지 영챔프에서 연재된 동명의 만화이다.




드라마의 초반 설정은 이렇다.
대한그룹 회장의 외동딸 원미호는 불미스러운 사고를 일으키고 자숙의 의미로 제주도로 가게 된다.
제주국제공항까지 따라온 기자들을 피해 도망친 주차장에서 원미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요괴와 마주치게 된다.



자신을 쫓아오는 요괴를 피해 이리저리 숨게 되고 위기의 찰나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사내는 작은 단검을 들고 있었으며 중력을 무시한 움직임으로 요괴를 쓰러뜨린다.
원미호와 수상한 남자 의 첫 만남이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괴물 같은 존재는 정염귀라 불리는 요괴다.
정염귀는 태초부터 이 땅에서 기생하던 악, 그 자체를 말한다.
사람을 죽이고 그 형상으로 그들 틈에 섞여서 영원히 산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는 설정이다.

서양의 한 수도원 안에서 악마에 빙의된 여인에게 퇴마의식을 치르는 젊은 동양인 구마사제 신부가 있다.
신부의 세례명은 요한이다.
요한을 급히 찾은 수도원장은 과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도원장 : 오래전, 악이 세상을 집어삼킬 뻔한 사건이 있었네.
이 여인은 세상의 균열과 멸망을 막아줄 유일한 구원자였지.
요한 : 구원자?
안타깝게도 그녀는 사명을 다 하지 못하고 죽었네.
이 검은 옷의 사내가 죽인 거죠?
맞아.
이 자는 죽지 않은 채 그 섬 어딘가에 살아있어.
인간이 아니군요.
요한.
이건 또다시 악으로부터 세상이 위험에 빠질 거라는 징조일세.
막을 방법은 없는 겁니까?
우린 새 구원자를 찾았고 그때부터 그녀를 보호해 왔네.
정말이요?
여길 보게.
이 여인인가요?
운명이 그녀를 다시 그 섬으로 이끌 거야.
요한.
요한 그곳으로 가주게.
그녀가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할 수 있게 도와줘.
이건 그분의 뜻이기도 하네.
아멘.




수도원장과 요한의 대화에 오래전 제주도에서 일어난 운명의 사건과, 그 중심인물인 반과 원미호의 관계가 담겨있다.
요한은 세상을 구원할 여인을 지키기 위해 그 섬, 제주도로 떠난다.
이로써 아일랜드의 중심인물인 반과 원미호, 요한이 신비의 섬 제주로 모인다.




드라마에서 인간의 힘을 초월한 능력을 지닌 반의 설정은 이렇다.
과거 제주도가 아닌 탐라국이라 이름 불려지던 머나먼 옛 시절이 있었다.
정염귀의 습격으로 사람들이 모두 몰살된 한 마을에서 승려들은 살아남은 소년을 절로 데려온다.
악에 대항하는 비밀단체 태장종의 수장 종령은 살아남은 아이들을 모아 정염귀의 피를 몸속에 주입시킨다.
정염귀의 피를 몸속에 받아들이고도 살아남은 두 아이는 태장사의 주살승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 아이는 이라 이름 지어지며 돌살촉이라는 뜻이다.
또 한 아이는 궁탄이라 불리고 화살을 삼킨 자라는 뜻이다.




종령 : 이미 너희의 몸속에는 정염귀의 피가 흐르고 있다.
반은 사람이나 반은 요괴인, 더 이상 인간으로 살 수 없겠지.
그러니 사람의 마음을 비워라.




반과 궁탄은 태장사에서 승려들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짐승처럼 갇힌 채 반인반요로 살아간다.
한편 종령과 함께 악에 대항하는 백주에게는 제자가 있다.
원정이라는 소녀인데 고통받는 반과 궁탄을 절에서 구해주기도 한다.
후에 성인이 된 원정은 죽음을 맞게 되고, 현재에 환생한 인물이 원미호다.
바로 수도원장과 요한이 나누던 대화 속의 흰 옷을 입은 여인이다.
즉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은 구원자가 원정이며, 새로 등장한 구원자가 원미호다.


드라마 '아일랜드' 배역과 배우



'반'역 - 김남길

초월적 능력을 지닌 주살승 '반'역을 맡은 배우는 김남길이다.
삐딱하고 냉철한 성격을 지닌 그지만 과거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존재다.
제주도에 입국한 원미호의 존재를 육감적으로 느끼고 그녀를 정염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항상 검은 정장을 입고 다니며 신비스러운 단검을 무기로 쓴다.


'원미호'역 - 이다희

대한그룹의 회장의 외동딸이며 신비한 전생의 비밀을 가진 '원미호'역에 배우 이다희가 맡았다.
명랑한 성격과 자신감에 차있으며 큰 덩치의 남자들도 업어 메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에 도착한 순간부터 몇 번씩이나 정염귀에게 공격을 당하고 수상한 남자 반과 마주치게 된다.
과거 원정이라는 여인의 환생으로 아직 자신의 전생이나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요한'역 - 차은우

젊은 구마사제이며 악령을 퇴치하는 퇴마사의 능력을 지닌 신부 '요한'역을 맡은 배우는 차은우다.
어린 시절 외국으로 건너가 살았지만 K팝과 K드라마로 한국어를 잘 구사한다.
수도원장의 부탁으로 구원자라 불리는 여인 원미호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로 오게 된다.
전설 속 검은 옷의 사내를 궁금해하며 그를 찾으려 한다.


'궁탄'역 - 성준

어린 시절 반과 함께 태장사의 주살승으로 길러져 초월적 능력을 지닌 '궁탄'역을 배우 성준이 맡았다.
잠깐 성인이 된 모습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비밀에 감춰진 인물이다.





네 명의 중심인물 이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한 분이 '백주'역의 고두심 배우님이다.
실제 제주도가 고향인 고두심 배우는 드라마 설정 속에서 탐라국 시절부터 신적인 존재였다.
시간이 흘러 현재는 해녀로서 살아가고 있으며 반과 교류하고 있다.




고두심 배우는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제주의 해녀역을 맡았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상군해녀의 역할을 맡았다.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해녀역할을 꾸준하게 연기하고 계신다.


OTT 스트리밍



드라마 '아일랜드'의 원작은 글 윤인완, 그림 양경일의 웹툰이다.
드라마 기획은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 와이랩 플렉스, 길스토리이엔티가 맡았다.
연출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배종 감독이 맡았다.
매주 금요일 낮 12시 2화씩 티빙에 공개된다.
총 12부작이며 파트 1, 파트 2로 나뉘어 공개된다.



국내 OTT 티빙 단독 공개작품이며 해외 OTT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스트리밍 된다.



제주가 배경인 만큼 엔딩 크레디트에 제주도와 관련된 협찬과 제작지원이 많이 나온다.


그 섬, 제주


내가 고등학생 시절 접한 만화가 아일랜드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웹툰이 아닌 만화잡지와 단행본이 유행이고 인기였던 시대였다.
아이큐 점프, 소년챔프, 영점프, 영챔프 등 많은 만화잡지가 전성기를 갈구하던 때였다
그때는 연재만화잡지가 많은 만화작가와 구독자들이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었다.
아일랜드 원작만화는 다른 만화들과는 그림체 스타일이 달랐고 잔인하면서 거침없는 액션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내용자체는 어느 섬에서 요괴들과 싸운다는 것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심지어 청소년 시절 제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때라 아일랜드의 그 섬이 제주를 뜻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드라마 아일랜드의 상징적인 장소이며 살아있는 신화의 땅인 그 섬은 제주다.




따라서 드라마 곳곳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판타지의 옷을 입고 있는 스토리라서 제주도의 이국적이고 신비스러운 풍경이 잘 어울린다.




특히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비자림로 위의 길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내가 제주에서 느꼈던 으슬으슬한 기운이 느껴져서 좋았다.




남해의 신비로운 섬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드라마 '아일랜드'가 아직 초반이기에 많은 것을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제주에서 사는 것이 삶의 목적 중 하나가 돼버린 지금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다.




2023년 새해 첫날, 첫 블로그를 제주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하여서 다행이다.











* 사진 출처 ㅡ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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