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휴식

낮가림 2023. 1. 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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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면 되는데.






오랜만에 긴 휴식을 앞두고 있다.
설날연휴 4일 동안 나를 재충전하려 한다.
예전 같았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뒤섞인 채로 고민을 하다가 미루었을 것이다.
천금 같은 시간은 그렇게 쉽게 사라져 버렸다.
있었는데 없었던 것처럼 예전과 똑같이 눈을 떴더니 출근이었다.
나는 시간사용법을 잊고 살았다.
공기놀이처럼 나의 할 일을 바닥 위에 모두 뿌렸다.
하나를 집은 상태에서 하나를 집으려 손을 뻗었다.
다행히 그 하나를 집은 날도 있었지만 잡지 못한 날도 많았다.
다른 일을 하면서 또 다른 일을 동시에 하려 했던 나쁜 습관이 내 삶을 발전하지 못하게 했다.

한 번에 하나씩.
지금은 다행히 PDS다이어리를 매일 작성하며 할 일을 하나씩 체크한다.
예전 같았으면 잠들기 전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어영부영 포기했을 작은 성공들을 지금은 미루지 않고 있다.
해보니 되었다.
이것저것 각재지 않고 하나가 끝나면 바로 다른 하나를 집어드니 순서대로 끝내게 되었다.
인생에 가끔 충만함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요즘이 자주 그렇다.
어찌 보면 가장 단순한 원리를 잊고 지냈다.
그냥 하면 되는데.




설연휴 동안 무엇을 할지 생각했다.
티스토리를 어떤 콘텐츠와 정보로 채워나가야 할지 생각을 해봐야겠다.
인생의 타임라인도 한 번 그려보려 한다.
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보고 싶다.
현재까지의 간략한 타임라인과 가지 쳐서 나가는 미래의 타임라인, 또는 무한한 가능성들.
한 그루의 나무를 보는 느낌이다.
될 수 있으면 생활패턴은 출근하던 때와 맞추려 한다.
매번 바쁘게 씻고 출근준비 하던 그 시간에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잠깐의 명상을 사치로 누려보고 싶다.
이제는 조금씩 만져진다.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얼마 전부터 갑자기 요가에 관심이 생겼다.
제주에도 요가에 관련된 장소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살고 있는 동네에도 요가원이 몇 군데 있다.
궁금은 한데 확실히 남자 혼자 기웃거리기엔 심리적 허들이 있다.
시간이 생겼으니 알아는 봐야지.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듣는 일에 돈을 쓰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졌다.
이것도 어찌 보면 각성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고정관념을 하나씩 도장깨는 느낌이다.




잘 쉬어보자.
미래를 계획하고 하루하루를 체크하자.
체스의 병사가 왕을 잡듯이 한 칸 한 칸 영리하게 전진하자.
제주에서의 삶이 당장 쳐들어 올 것처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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