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나의 목적지? 물론 제주다.

낮가림 2022. 2. 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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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유튜브로 자주 찾아보는 구독 채널이 있다.
그림 그리는 유튜버 이연님이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와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그림을 그리면서 들려주신다.
오래전 영상에 제주도로 휴가를 가셔서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 있었다.
그 책중에 하나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저자가 자신의 문학과 인생을 달리기에 비유해서 풀어놓은 책이다.
빨리 달리기로 책의 내용은 지나가고, 나를 멈추게 한 구간이 있었다.

이연님 유튜브 영상 '우리를 응원해주는 문장들'에서 캡쳐

이연님이 이 부분은 그냥 멋있어서 밑줄 쳤다는 문장이 있다.
'나는 나의 목적지를 향해서 계속 달린다. 나의 목적지? 물론 뉴욕이다.'
이연님의 밑줄 표현처럼 정말 개간지다.
자신의 목적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물론 뉴욕이다.'
뉴욕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글을 쓰면서 달리기도 빼먹지 않는다.
목적지가 정확하다.
애매함 따위 없고 간결하다.

현재 내 삶의 목적도 저렇게 군더더기 없이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가?
물론 버릴건 버리고 덜어내면 정확한 목적만 남겠지만 아직 인생에 들러붙은 정리안 된 짐덩어리가 너무 많다.
요즘 따라 생각이 너무 많아지는데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 그리고 걱정들로 눈 돌리는 모든 곳에 주저하는 내가 있다.
그나마 요새는 글을 쓰느라 생각정리가 잘 되는 편이다.
예전에는 이미 갖고있던 생각들과 매일 새로 생겨나는 생각들이 서로 뒤엉켜서 난잡한 형태를 이루었다.
그 안에서 내게 필요한 생각을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요즘 들어 새로 생겨난 습관이 있다.
몸에 익숙해진지 한 3달 정도 된 것 같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씻고 내 생활반경을 작은 무선 진공청소기로 쓰윽 흛어 낸다.
작은 머리카락, 먼지, 쓰레기등을 하나도 남김없이 빨아들인다.
그러려면 생활용품이나 전자제품들을 손으로 잡고 들어 올려야 숨겨진 바닥까지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
청소기가 그 자리를 지나가면 손에 든 물건은 자연스럽게 제자리에 놓여지고 어질러진 전선줄이나 멀티탭, 리모컨, 걸레 등은 모두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잡는다.
이상하다. 내가 출근하면 물건들이 조금씩 움직이는지 항상 지저분하게 놓여있다.
어쨌든 길어야 3분정도 걸리는 청소 습관으로 내 공간이 좀 더 청결해진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정리가 되있으니 당연히 생각도 가벼워진다.

이미 사놓은 주식은 어차피 장기투자 할 생각이었으니 크게 떨어져도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코인도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그런가 보다 하고 만다.
내가 신경쓴다고 나에게 유리해지는 게 아니니.
직장생활은 바쁘면 바쁜대로 흘러가라고 생각한다.
내 손을 타서 바꿀수 있는 건 크게 없다.
하지만 인생은 죽기전까지 장기투자고 항상 신경 쓰고 내 생각과 손을 타야 정해놓은 목적지로 갈 수 있다.
버릴 건 버리고 덜어낼 건 덜어냈으니 정확한 목적지만 잡아놓으면 된다.

나의 목적지? 물론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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