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파타고니아 patagonia®, 제주 jeju

낮가림 2023. 8. 16. 00:27
반응형


우리가 지구를 살리는데 얼마나 진심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전 완전 진심이에요.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1% for the Planet

미국의 세계적인 친환경 의류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제주(JEJU)의 환경단체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매년마다 자체적인 캠페인과 행사를 계최하며 제주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기도 한다.
왜 파타고니아는 제주에 이토록 관심이 많을까?



그 중심에는 비영리 조직인 "1% for the Planet"이 있다.
파타고니아는 1985년부터 매출의 1%를 자연환경의 복원과 보존을 위해 사용해 왔다.
2002년 파타고니아 창립자인 이본 쉬나드와 플라이 낚시 장비 기업 블루 리본 플라이스의 창립자 크랙 매튜스가 설립한 "1% for the Planet"은 자연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기업들의 연대조직이다.



파타고니아 설립자 이본 쉬나드는 주한미군 출신이며 북한산과 도봉산 등에 취나드 루트라 불리는 암벽등반 코스가 남아있다.
또한 한국인 동료들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동업자로 삼기도 하였다.
현재 창립 50주년을 맞은 파타고니아의 메인 슬로건은 그의 신념을 보여준다.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파타고니아 필름 (patagonia film)



파타고니아는 왜 영화를 찍을까?
나는 파타고니아 필름의 존재를 유튜브 채널 WLDO를 통해 알게 됐다.
WLDO는 해외 이슈와 마케팅 트렌드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어느 날 파타고니아 필름 소개와 함께 제주가 등장하면서 몰입감 있게 시청한 기억이 있다.



지구가 소리내어 하지 못하는 말을 영상으로 대신 전달한다는 파타고니아의 정신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그저 역사가 오래된 등산브랜드로 알고 있었던 파타고니아가 이토록 지구의 기후변화와 환경 보호에 진심이라니.
물론 지구의 환경 보호를 외치며 막대한 기부금과 환경 캠페인을 진행한 기업들은 그동안 많았다.
그 열정도 잠시 전 세계적 트렌드와 이슈가 바뀌면 기업들은 환경 보호 울타리 안에서 밖으로 소비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천천히 넘어갔다.
친환경이라 불리는 누구도 비난 못 할 갑옷을 입고 소비자를 현혹하며 구매를 강요한 자본주의는 그저 흘러가는 유행이었다.



파타고니아는 달랐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영상을 통해 전달했고 많은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워낙 방대한 영상자료가 파타고니아코리아Patagonia Korea 유튜브 채널에 있어서 제주와 관련된 영상들을 찾아보며 관심 있는 이야기들을 천천히 시청하는 중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편이 제주 마라도 해녀(Daughter of the Sea) 김재연 님 이야기와 트레일 러너(Trail Running)이자 농부 고민철 님 이야기다.
두 편의 이야기 모두 제주가 고향이었던 젊은이들이 육지로 건너간 후, 도시에서 다시 제주로 돌아와 삶을 일구어가는 내용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하는 나 역시 자연이 그리울진대, 제주사람이 어떻게 광활한 제주자연을 잊고 살 수 있을까.
제주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에 허기질 무렵 마주친 이 두 편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두 분 모두 부모님의 업을 이어받아 해녀의 길과 귤농사의 길을 걷는다.
제주에서 물려받을 업이 없는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지 궁금하다.



최근 체력적으로 힘겨움을 느껴서 달리기를 시작하고 있다.
젊었을 적엔 많이도 달렸는데 십 년이 훌쩍 뛰어넘어서야 다시 제대로 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일주일만 달렸을 뿐인데 벌써 살이 빠지고 근육이 잡히는 게 느껴진다.
물론 오랜만에 근육통도 함께 달려왔다.



러닝용품을 검색하면서 파타고니아 트레일 러닝 제품도 찾아봤다.
그러던 와중 고민철 님이 한라산, 곶자왈, 송악산, 올레길 등을 거침없이 뛰어다니는 야생의 달리기를 보며 나도 저렇게 자연에서 뛰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
파타고니아 필름 중에 'Run to Save Jeju'영상이 있다.
육지의 러너와 제주의 러너들이 모두 모여 제2 공항, 비자림로 훼손 등에 반대하며 뛰는 모습에서 달리기로도 환경 운동을 할 수 있구나 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도 언젠가 제주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육지에서 지켜볼 뿐이다.


이외에도 송악산 인근부지를 사들여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중국기업에 맞서 홀로 나섰던 제주의 위대한 어머니이자 제주농부 김정임 선생님의 이야기 '송악산, 그냥 이대로 놔둡서'가 있다.
김정임 선생님은 지역주민들과 환경 단체에 개발소식을 알리며 설득했고, 마침내 흩어졌던 제주도민들이 하나가 되어 싸움을 시작했다.



이 이야기와 영상은 실제 많은 사람들의 호응과 관심을 얻어서 제주도 도의회 사상 최초로 부동의 결정이 내려졌다.
물론 중국 기업이 소유한 사유지 매입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끝난 싸움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결단과 그 서사를 담아낸 영상이 제주를 지켜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는 말한다.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





파타고니아, 제주를 담다


Daughter of the Sea



Hot Pink Dolphins



Run to Save Jeju



송악산, 그냥 이대로 놔둡서



'Why I Run?' 에피소드 2 : 고민철편




제주 환경 단체


파타고니아코리아 웹사이트에 정보가 등록된 제주도 환경 단체들을 소개한다.


세이브제주바다 (savejejubada)
<세이브제주바다>는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2017년부터 바다 정화 활동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등 진행해 왔습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jejungo)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참여 자치, 환경 보전,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한라산 케이블카 반대 운동, 강정해군기지 반대, 제2공항 반대 운동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제주자연의벗 (ecobuddyjeju)
<제주자연의벗>은 제주도의 생태적 전환을 위해 생태 교육, 생태계 보전 활동, 유네스코 자연 유산 및 문화재 조사 연구 활동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곶자왈사람들 (gotjawal)
<곶자왈사람들>은 제주의 자연자산인 곶자왈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보전하기 위해 곶자왈 보전 제정 활동, 곶자왈 보호지역 지정 운동, 생태 조사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디프다제주 (diphdajeju)
<디프다제주>는 제주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 속 침적 쓰레기를 수거하고 바다를 지키는 그린 다이빙을 소개하고 해양쓰레기 정화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jeju)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생태 환경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한라산, 중산간 및 곶자왈 보전 운동, 폐기물 관리 정책 개선 등의 활동을 진행합니다.


파타고니아코리아 웹사이트에 정보가 등록된 환경 단체 외에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jejutrust)이 있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작년에 이어 1년이 넘게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마침 제주에 후원할 단체를 더 알아보던 중 파타고니아코리아 웹사이트에 정보가 있어 기쁜 마음으로 남겨본다.




+ 추가 포스팅





사진 · 동영상 출처 - 파타고니아코리아 웹사이트,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