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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연환경에 기부하고 후원하기,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소식지 늦은 후기

낮가림 2024. 5.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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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제주의 자연이 좋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소식지



제주 곶자왈 숲의 땅을 매입해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며 지키고 있는 제주환경단체가 있다.
내가 현재까지 2년 정도 기부후원하고 있는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Gotjawal Trust Of Jeju).
금액은 얼마 되지 않지만 서울에 사는 나로서 직접 물리적 행동 없이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 선택했다.

올해 초 재단에서 발행하는 이북(E-BOOK) 형식의 소식지를 받았지만 읽기만 하고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핑곗거리야 많지만 그냥 솔직히 말하면 시간은 많았으나 글을 써야 한다는 의지와 에너지가 없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낮동안 꿈꿨던 퇴근 후의 자유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없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새해 들어 반년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하여 아주 오랜만에 늦은 후기의 글을 소소히 한 편 남겨본다.



곶자왈 소식지라고 해서 대단히 특별한 건 없다.
아무 관련 없는 남이 보면 자연환경과 연계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다루는 글과 사진뿐이다.
반대로 내 시간을 재화로 맞바꾼 값진 월급의 작은 일부를 기부후원하는 단체의 소식지라면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나의 관심도가 머무른 곳의 이야기라면 한 글자 한 글자 빼놓지 않고 정독하게 된다.
물론 다 사람 사는 이야기고 그들의 삶 속에 늘 곶자왈이 배경처럼 있을 뿐이다.

인간의 문명이 지속되는 한 영원히 개발되지 않고 유지되는 자연환경은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제주 자연환경은 골프장과 리조트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만 내가 환경단체에 기부를 하는 이유도 그런 붕괴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천천히 늦추기 위함일 뿐이다.
이미 저출산 국가가 된 대한민국에서 미래의 후손을 위해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는 너무 오래된 외침처럼 들린다.
그냥 내가 늙어가는 동안만이라도 천천히 변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재단에서 보낸 문자메시지에 전자책 소식지 링크와 함께 설문조사 링크도 첨부되어 있었다.
소식지 질적향상을 위한 설문조사였고 얼마 후에 경품당첨 소식을 받았다.
카카오톡으로 비즈콘 톡이 왔고 상품은 스타벅스 굿모닝 베이글세트였다.



사용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친구에게 부탁해서 스타벅스 케이크로 교환했다.
친구집 부엌에서 맛본 케이크는 진한 단맛이 올라왔고 곧장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과 연결점이 느껴졌다.
얼마 전부터 매달 월급을 받으면 10만 원을 제주은행 계좌에 이체를 해두었다.
매달 15일이면 제주은행 계좌에서 소정의 후원기금이 자동으로 이체되어 빠져나간다.
완벽히 디지털 한 후원방식이기에 인간의 물리적 감각이 끼어들기에는 빈틈이 없었다.
토스뱅크에 찍힌 연결된 계좌내역을 보며 단순히 돈이 빠져나갔구나 하고 잠시 생각할 뿐이었다.

스타벅스 케이크의 단맛을 느낀 순간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에 물리적 감각을 더할 수 있었다.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단체에 기부를 하는 행위는 아주 달다고 말이다.
이제는 제주은행 계좌에서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도 감각적인 의미를 느낄 수가 있다.
그동안 곶자왈과 제주의 자연환경에서 느꼈던 시각, 청각, 촉각의 감각에 집중했었지 정작 기부하는 단체에 물리적 감각을 느끼고 기억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경험이 대상의 인식을 바꿔버린다.
어쩌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체에 귀여운 맛을 더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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