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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블로그 홈주제가 경제?

왜 제주 블로그 홈 주제는 경제일까? 지금까지 내가 포스팅한 글들의 내용은 경제보다 일상에 가까운 에세이 글이다. 하지만 내가 계속 살을 붙여나갈 내 활주로는 제주로 카테고리의 글들은 점점 더 경제 쪽으로 머리의 방향을 틀 것이다. 내가 제주도로 가기 위한 경제적 자립을 얻으려 노력하고 나아가는 과정이 주 메인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티스토리가 본거지가 되고 그 외의 타 채널들을 계속 만들 예정인데 예를 들면 이렇다. 티스토리에는 내 본연의 사소한 이야기와 제주에 대한 애정을 꾸밈없이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하나씩 만들어질 다른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채널엔 내가 만든 브랜드의 콘텐츠가 올라갈 것이고 당연히 꾸며지고 완성된 무언가가 보일 것이다. 티스토리는 나의 본캐가 되고 그 이외의 채널들은 부캐가 되..

제주에 대해 글쓰기

제주도에 대해 글쓰기는 사실 쉽지 않다. 내가 글 쓰는 능력이 없기도 하지만 제주도를 실질적으로 체험한 몸에 밴 지식이 별로 없으니까. 그래도 써야하는 건 내 티스토리 블로그를 살려야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로그 포스팅 글제목에 항상 제주를 적어놓는 건 제주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일터에서나 집에서 정리해야 될 제주에 대한 글감이 생기면 조금 적어놓고 저장을 눌러놓는다. 퇴근 후 씻고 커피나 차한잔을 마시며 다시 글을 불러와 이어서 적어간다. 하지만 끓어진 글을 다시 이어 나간다는 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제주 포스팅 글을 쓸 땐 영상이나 음악 등을 모두 꺼놓고 생각에만 몰두한다. 몰입에 들어가기 위해선 적어도 5분 이상은 글을 쓰는데 집중해야 되는 것 같다. 처음엔 노트..

제주 티스토리를 시작한 이유

제주에 가기 위해 나에게 준비된 재정적 자원은 별로 없었다. 코인과 미국주식에 묻어 놓은 자금이 조금 있었고 현재 밥벌이를 하고 있는 일자리가 전부이다. 그것만으로는 아직 제주에 내려가기엔 부족했다. 유튜브에 들어가면 항상 메인에 떠있는 인터넷 부업, 앱테크, 부동산, 주식, 코인 등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누구는 블로그와 유튜브로 한달에 월 1000을 번다더라. 인스타그램으로 물건을 팔아서 대박을 치고 스마트 스토어, 쿠팡으로 순수익만 몇천이더라...라는 얘기들. 그래서 꽤나 많은 시간을 성공한 사업가들의 인터뷰영상을 시청하는데 썼다. 그럴듯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이다. 나는 생각이 정말 많다. 머릿속이 온통 잡생각과 걱정들로 채워져 있어서 누군가가 순도 걱정 100%의 광물을 캐내기 원..

제주의 성격

제주의 성격은 어떤 것일까?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기이한 오름의 형상들. 공기처럼 늘 곁에 붙어 다니며 감정을 건드는 바람과 바람소리. 제주 곳곳에 위치한 곶자왈의 독특한 생태계. 밝은 빛을 쪼개 주는 큰나무의 커다란 가지 밑에서 자란 다양한 이끼들과 고사리. 동네마다 보이는 검은 돌담들. 파도가 밀려오는 야자수의 땅. 외부인에게는 휴양지로 인식되는 지역적 특성. 이 것들 외에도 많은 것들이 하나로 합쳐져 사람들이 생각하고 예측 가능한 제주의 성격이 만들어질 것이다. 작은 단면만 가진 사람에게는 하나의 성격만 보일 것이고 많이 봐보고 체험 한 이에게는 여러 가지의 성격이 보일 것이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살랑 바람부는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강풍과 비가 쏟아지는 차가운 성격으..

제주 블로그

2021년 여름. 제주시 구좌읍 제주가 좋아서 펜션에 묵고 있었다. 저녁은 야외에서 먹기로 했고 하나로마트에서 사 온 회와 소고기, 새우, 컵라면을 늘어놓았다. 차가운 회와 방금 불에 익힌 따뜻한 소고기와 새우. 이 조합만으로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하지만 불청객이 있었으니 제주의 어둠을 희석시키던 작은 야외 불빛에 모기떼가 몰려왔고 식사 내내 그들에게 식사를 당해야 했다. 피를 뺀 회와 소고기를 먹었지만 모기들은 신성한 식사 의식에 관심 없다는 듯 우리의 피를 노렸다. 서둘러 의식을 마무리하고 펜션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재빨리 모기장이 쳐진 문을 닫아 결계를 쳤다. 정신을 차려 바깥을 보니 밤은 더욱 짙어졌고 어둠은 결계를 넘어왔다. 우린 지치고 배부른 몸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 숙소로 피신했다..

제주도로 떨어지기

항상 무언가를 시도하고자 했다. 그림도 그리고 싶었고 글도 쓰고 싶었다. 옷도 만들려 했고 작은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시작부터 엎어야 했다. 몇 년째 진행 중인 개인적인 아픈 손가락도 있다. 이 모든 원인이 완벽을 추구했던 지랄맞은 성격과 태도 때문이다. 반지하에 살던 어린시절의 나에겐 놀거리라곤 하얀 스케치북 또는 A4 크기의 복사용지, 아끼던 반투명한 기름종이와 연필과 볼펜뿐이었다. 그땐 글을 잘 몰랐고 할 수 있는 건 그림을 그리는 것과 낙서뿐이었다. 그당시 유행했던 건담 카드, 호돌이, 만화책의 한 페이지 등 그릴 수 있는 건 다 따라 그렸다. 모양과 선하나 점하나 디테일하게 따라 그리다 보니 어느새 똑같이 복사하는 실력이 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다. 친..

고등어회는 제주

서울에서 태어나 40년 이상을 한 동네에서만 지내왔다. 사진을 찍어 두진 않았지만 점점 변화하던 동네의 모습을 기억한다. 비디오 가게였던 곳은 책 대여점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세탁소가 되었다. 텃밭이었던 땅은 커다란 빌라건물이 세워졌다. 모든 게 하나씩 변해갔다. 너무 오래 살던 동네라서 성인이 된 후에는 일터와 집만 왔다 갔다 반복했었다. 그러다 여유시간이 생기면 동네를 산책했는데 처음 보는 낯선 건물들이나 가게가 생겨있었다. 예전에는 아주 천천히 변화가 일어났다면 지금은 개업한지 얼마 안돼서 폐업하고 바로 다른 간판이 올려졌다. 그만큼 사랑받는 자영업자가 되긴 힘들었고 더이상 내가 알던 동네가 아니었다. 변 할 거라 다짐 했지만 난 변하지 않았다.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있었지만 난 이루지 못했다...

제주가 부른다

2020년 첫 제주도 여행의 밤은 정말 기묘했다. 넓은 평지에 우뚝 솟아 오른 오름의 모습은 거인의 무덤 같기도 했다. 숙소로 걸어서 돌아가는 길 유일한 이정표는 불켜진 주택이었다. 나에겐 어둠이 내린 제주의 밤은 처음이었고 친구는 아니었다. 어둠을 눈으로 더듬으며 조금씩 앞으로 헤쳐나갔다. 뒤돌아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그대로 어둠이 밀려와 있었다. 저 멀리 숙소의 마당에 걸어 놓은 전구의 불빛이 보였고 우리는 무사히 밝음에 몸을 노출시켰다. 온몸에 묻어있던 어둠은 살며시 씻겨 내려갔다. 바람이 얕은 숨소리처럼 불었다. 전구의 불빛은 조금씩 흔들렸고 우린 안주 거리를 꺼내어 야외테이블에 맥주와 함께 올려놓았다. 어둠과 한기를 물리칠 원초적인 불도 피웠다. 전구와 불은 우리의 가시거리를 넓혀주었고 ..

제주의 풍경

밝은 햇살에 눈이 자연스럽게 떠진다. 상체를 침대에서 일으킴과 동시에 온몸의 근육을 조금씩 풀어준다. 2층에서 1층으로 나무계단을 내려가며 주위를 둘러본다. 오름처럼 보이는 언덕사이로 뿌연 안개가 가득하다. 커피포트의 물을 끓이고 커피 한잔을 만들어 낸다. 식탁 위에는 따뜻한 커피의 수증기가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난 홀린 듯이 밖의 풍경에 멍하니 시선을 빼앗긴다. 거실 구석에선 함께 여행을 온 친구가 몸이 아파 끙끙거리고 있다. 전날 숙소의 야외 자꾸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더니 몸살에 걸린 모양이다. 두통약 하나를 건네주고 다시 낯선 풍경에 시선을 맡긴다. 생각해보니 전날 동네를 모험했을 때 약국은 발견되지 않았고 보건소도 문이 닫혀있었다. 비상약을 챙겨오지 않았다면 친구는 하루 종일 두통과 몸살로 고생했을 ..

제주살이

21년 여름. 제주도 숙소 안에서 난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서 살려면 어떻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이 자연 속에 머무를 수 있을까? 여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거지? 여행자의 생각과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마음은 틀리겠지? 어지러운 생각 중에 잠이 들고 다음 날 아침 숙소 앞에서 푸르게 펼쳐진 이 장면을 봤을 때... 아... 고민 할거없이 살아야겠구나. 행동해야겠구나. 내가 가진 돈으로는 현재 제주에 정착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아니 내려와서 연세로 집을 얻고 일자리를 찾아서 적응한다면 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삶은 그런 삶이 아니다. 내려가기 전에 이미 원하는 직업과 어느 정도 고정된 벌이를 가지고 정착하는 것이다. 가서 이것저것 부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