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7

지식의 저주

중력에서 벗어난 그때의 마음. 어제 올라온 하와이 대저택님의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의 제목은 "이 신호를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유튜브 영상 썸네일에는 "미래의 당신이 현재로 보내는 성공 시그널"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즉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신호를 보낸다는 내용이다. 그 하나의 예로 잠을 자면 꾸는 꿈에 대해서 얘기한다. 하와이 대저택님은 군대를 제대한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군대를 다시 재입대하는 꿈을 꾸게 된다. 많을 때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군대라는 공간 속에 놓인 꿈속의 자신을 보게 된다. 고된 직장생활 속에 과로사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삶을 영위한다. 그러다 어느 날 군대에 관한 꿈과 몇 가지 신호들을 알아채고 시간이 흘러 퇴사를 한다. 현시점에서..

무의식과 꿈

나의 무의식은 꿈이라는 콘텐츠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생산하고 있었다. 나는 매일 꿈을 꾼다. 살면서 단 하루도 꿈을 꾸지 않은 날이 기억나지 않는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하지 못 한 날은 많다. 대부분 알람 소리에 깨어 멍을 때리면 유리창의 입김처럼 서서히 사라진다. 며칠 전의 꿈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마치 액자 속 그림을 보는 것처럼 고개를 들어 현실에서 꿈속 이미지를 떠올리며 되새김한다. 나는 꿈속에서 동네길을 걷고 있었다. 길 사이로 고양이와 놀고 있는 사람도 보였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고즈넉한 일상이었다. 조금 더 걸으니 담벼락 위를 연초록의 덩굴 식물이 가득 덮고 있었고 작은 천장이 되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작은 바람이 불자 아직 감을 곳을 찾지 못한 여린 새순들이 하늘거리며 ..

글쓰기 놀이

가볍고 재밌다. 내가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 무의식연구소가 있다. 최면 상담을 하시는 석정훈 소장님이 실제 상담 사연과 음성 녹음을 상담자 분들의 동의하에 업로드하신다. 올라오는 내용 중에는 미래 최면이 많은데 상담자 무의식 속의 또 다른 존재를 깨워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부탁한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한 여성분이 계셨는데 아무도 안 봐줄까 봐 두렵고 글 쓰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토로한다. 그러자 무의식 속의 존재는 글 쓰는 것을 두려워말고 심각하고 진지하게 여기지 말라고 한다. 가볍게 쓰면서 놀이라고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 그 놀이에 같이 동참할 것이라 조언을 한다. 음성 내용 중에 이 부분이 마음에 쏙 들어왔다. 놀이하는 글쓰기는 어쩌면 블로그와 글을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는 ..

제주와 꿈 이야기

매일 똑같은 하루에 매일 달라지는 기억은 꿈밖에 없다. 어제는 밤늦게까지 계속 책을 읽었다. 조금씩 독서방법이 예전과 달라졌다. 이전에는 독서의 분량을 따졌다면 지금은 독서의 질을 따진다. 한 문장을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으면 한번 더 읽고 곱씹어 본다. 그런 리듬과 속도로 책을 읽어나갔고 밤 10시가 넘어서자 피로가 몰려왔다. 잠깐만 눈을 감을 생각으로 똑바로 누웠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으로 빠져들었다. 수많은 공간과 차원을 넘어 다니며 많은 꿈을 꾸었고 나는 정신없이 이 꿈에서 저 꿈으로 불려 다녀야 했다. 약속조차 한적 없는 꿈속의 스케줄대로 나는 움직여야 했다. 분명 내가 꾸고 체험하는 꿈이지만 내가 주인공이거나 아니면 관찰자로서만 존재하는 꿈들. 그렇게 하나의 꿈이 끝나면 다른 시대로..

제주로 가는 100번 쓰기 100일 노트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천하는 많은 분들이 100일 노트를 강조한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간결하게 한 문장으로 완성해서 필기노트에 직접 펜으로 하루에 100번을 적는 것이다.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가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무의식에 반복적으로 각인시키는 행동이다. 상상으로 원하는 미래를 현실화시키는 것처럼 100일 노트에 적힌 문장도 모두 이루어진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당장 유튜브만 검색해도 많은 유명인사가 나오고 초월자 마인드 모임에서도 성공사례들이 보인다. 물론 아무 의미 없이 적기만 하는 것은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같은 재료와 레시피로 만든 똑같은 요리도 누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100일 노트를 작..

제주로 가려면 하루의 시간을 잘 분배하자

새로운 룰을 내 삶에 적용하려면 잠재된 무의식과 투쟁해야 한다. 새벽부터 비가 떨어지는 날이다. 온다 온다 하더니 진짜 왔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말이다. 아침 출근길 우산을 펴고 지하철 역사로 향했다. 늘 그렇듯이 무선 이어폰을 귀에 끼고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다. 미리 알림을 신청해 둔 영상이 스마트폰 상태창에 떴길래 터치를 했다. 동기부여와 관련된 영상이었고 해당 영상의 인물은 24시간 하루를 3일로 나누어서 산다고 했다. 즉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가 1일이고, 정오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2일,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가 3일이다. 하루를 6시간으로 생각하고 그날 할 일을 1일에 모두 몰아서 하며 남는 시간에 보충할 부분을 보완한다고 한다. 그리고 둘째 날은 하루 중 느낄 수 있는 휴식과 관련된..

제주 건천

무의식에 제주가 쌓인다. 어느 날 퇴근길 양재천을 걷다가 내 걸음과 반대로 흘러가는 물결을 보며 작은 주문을 건 적이 있다. 눈부신 햇빛, 반짝이는 물결, 살랑이는 작은 풀들을 두 눈과 생각 속에 넣고 여기는 제주다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계속 중얼거리며 길을 걸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걸어가던 양재천 산책로를 진짜 제주로 착각해 버렸다. 실제로는 제주에서 흐르는 하천을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제주로 휴가를 갔을 때는 대부분 7월 말이었고 그때쯤엔 이미 장마가 끝나서 건천인 상태였다. 제주의 건천은 항상 거의 말라있어서 밑바닥이 보이고 큰 풀이 자라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양재천을 제주의 하천으로 믿고 걸어가고 있었다. 몇 초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 스스로 건 최면이 멀리 떨어진 제주를 뜬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