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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그리고 휴식

무엇으로 나를 채울까? 토요일이 저물고 일요일이 왔다. 퇴근이 끝나고 드디어 휴식이 왔다. 3주간의 출근과 야근이 끝났다. 내 몸과 정신은 이제 휴식을 취한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아니 글쓰기라고 하자. 오늘의 휴식이 끝나면 내일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근무로 돌아간다. 그동안 구입하고 못 읽은 책도 읽을 수 있고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제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도 보고 나의 해방일지도 봐야지. 쉴틈 없는 고단한 시간들을 보내면 아주 작은 사소함 마저도 그리움이 된다. 책 한 페이지 넘길 때 불어오는 작은 바람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집 앞의 고양이가 한가로이 뒹굴거리는 모습을 보며 여유를 느낀다. 너무 많은 땀을 흘리고 에너지를 소진하니 지금의 난 텅 비어있다. 힘을 모두 잃은 절대반지가 된 기분이..

매일 제주생각으로 버틴다

돈 때문에 힘들지만 돈 때문에 재밌다. 어제는 정말 포스팅 글을 쓰다가 잠들었고 아침에 눈을 뜨니 6시가 넘어있었다. 어린이날이지만 오늘도 난 출근이라는 주문에 걸려있기에 자리를 박차고 머리만 감은채 지하철 역사로 향했다. 티스토리 앱을 띄우니 이상한 글자만 잔뜩 써놓은 채로 멈춰있었다. 쓰다가 어느 순간 의식이 끊겼었나 보다. 며칠째 포스팅을 못하고 있다. 쓰다가 잠들고 쓰다가 잠들고... 썼던 글에 이어 쓰자니 피곤에 취한 뇌가 불러준 대로 받아 쓴 글이라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꽤나 힘든 출퇴근 생활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새로운 수익처를 발견해서 소액이나마 넣어봤다. 작게나마 수익이 난다면 포스팅할 것이다. 그리고 클래스 101에서 배우고 싶은 강의가 오픈해서 수강권을 끊었다...

검은머리로 제주에 간다

희고 하얀 것은 오래 살지 못한다. 가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지금이 그렇다. 몸은 피곤하고 졸음이 셔터를 내려서 눈앞을 깜깜하게 만든다. 이렇게 일하다 보면 수명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사람들의 수명을 카운터 하는 존재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나이를 먹는 것보다 빠르게 수명은 줄어들 것이다. 이 세상엔 수많은 과로사가 존재할 텐데 정말 덧없고 잔인한 삶이다. 돈을 위해 희생된 나의 노동력이 가끔 부끄러울 때도 있다. 정말 돈 때문에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해야 하나? 늦게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난 후 거울을 보니 흰머리카락이 많이 보인다. 족집게로 뽑아낸 지가 오래되지 않았는데 벌써 눈에 띄게 자라 있다. 할 수 없이 눈에 먼저 보인 흰머리카락을 뽑아..

제주맛 고등어회와 서울맛 고등어 숙성회

바다 맛이 그립다. 현재 내가 일하는 업종에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가 바로 4월 말에서 5월 달이다. 며칠 째 야근을 하고 있고 2주째 휴무 없이 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 퇴근하면 밤늦게 귀가해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물 한잔으로 배를 채운다.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오직 체력과 피곤과의 저울질로 나를 지탱할 뿐이다. 힘든 시기가 지나면 그와 약속을 잡고 바다 맛 가득한 등 푸른 생선회를 먹을 것이다. 혀 끝에 바다 맛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그런 순간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제주에서 첫 바다 맛 가득한 고등어회와 갈치회를 만난 후, 난 한동안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제주로 내려가 회만이라도 먹고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도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

내 글에 제주가 쌓이고 있다

먼지가 날린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내 젊은 날도 흘러갔다. 난 더 이상 젊지 않다. 과거로 돌아갈 선택을 준다 해도 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 오로지 추억 공유체 일뿐이다. 같은 추억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젊은 나와 지금의 나는 생각의 다양성이나 깊이가 다르다. 젊으면 더 많이 시도하고 실패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 시도하지 않았고 실패에서 얻는 교훈도 얻지 못했다. 내 젊은 날은 아무 의미 없는 무미건조한 먼지 같은 삶이었다. 포스팅을 위해 글자 하나하나를 내 티스토리 블로그에 쌓고 있다. 해변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글자와 키워드들이 쌓여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바란다. 햇빛에 반짝이는 수많은 키워드와 제주가 드러나기를. 내 글에 점점 제주가 쌓이고 있다..

제주를 생각하는 시간노예

시간 한주를 사고 싶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두 손에 스마트폰을 든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니 구글 어시스턴트 화면이 떠있었다.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몸에 피로가 자꾸 쌓이니 깜박깜박 잠이 든다. 그래서 아까 잠들며 썼던 포스팅을 미루고 다시 새 글을 쓴다. 이 글을 쓰며 또 언제 눈이 감길지 모르겠다. 몇 주 동안 주말에도 출근을 하니 내 몸이 아닌 기분이다.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진다. 지구가 아닌 달을 걷는 기분이랄까? 행복의 중력을 거스르는 내 현실이 자꾸 힘들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몸이 자동으로 일어나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다. 나라는 의식은 집에 묶어두고 몸만 보낸다. 살아가기 위해 ..

제주맥주

우리는 술이 아닌 제주에 취했다. 첫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였다. 그와 나는 제주공항을 나와 첫 방문지로 동문시장을 선택했고 올레 횟집에서 첫 고등어회를 먹었다. 처음 느껴보는 회의 맛에 혀의 미각이 살아났다. 배부른 두 여행자는 횟집에서 나와 동문시장을 어슬렁거렸다. 우리에겐 숙소에서 먹을 간식거리가 필요했고 더 세분화하자면 나에겐 더욱더 제주스러운 무언가가 필요했다. 기념품 가게에 들러서 나 제주야 라고 외치는 제주스러운 귤, 당근, 동백꽃 등의 액세서리를 구경했다. 귀엽기는 했지만 사고 싶을 만큼은 아니었다. 고등어회처럼 낯설지만 익숙한 존재감이 필요했다. 그리고 멍하니 시장 골목길을 걸어가던 중에 매장 앞 가판대에 올려진 페트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제주맥주. 분명 제주맥주라고 써져있었다. 어디..

전국 버스노조 파업 그리고 제주

출근은 힘들어 서큘레이터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고 있다가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글쓰기를 들어가던 중에 갑자기 며칠 전 그가 카톡으로 보내준 말이 생각났다. 26일 버스파업. 다급히 관련기사와 글을 찾아봤다. 전국 시내버스 26일 총파업 예고. 출근길 대란. 아직 협상이 됐다는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 내가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나온 후에 환승할 버스는 경기도 버스이다. 그래서 경기도 버스 파업을 검색해봤다. 마찬가지로 아직 협상 중이라는 기사만 있었다. 다시 내가 타는 버스 번호를 검색해보니 협상 결렬이 되면 파업하는 차량이었다. 생각해 보자. 평소처럼 지하철 역사로 나온 후에 택시를 탄다면 바로 갈 수 있을까? 그렇지만 택시잡기도 힘들 거라는 예상이 들었다. 수많은 출근 직..

제주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자

나 사용 설명서를 만들자. 제주로 가기 위한 고민이 한창이다. 날은 더워지고 일요일인 오늘도 직장에 출근해서 늦게까지 마무리를 하고 왔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생활이 계속될 것 같다. 제주에 집중하려 하지만 쉽게 몰입이 되지 않는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가 내 생각까지 익혀버렸다. 자꾸 물을 찾을 뿐이다. 알고리즘 추천으로 우연히 보게 된 한 유튜브 채널에 내가 원하던 내용이 들어있었다. 제주도민이 생각하는 이주자들의 사업이 망한 이유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하는 영상이었다. 꽤나 흥미 있고 일리가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내가 얻은 작은 가치는 제주로 가서 성공하려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인지도와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상당히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제주도..

제주에서도 넷플릭스는 봐야지

나는 B급 영화가 좋다. 내가 사랑하는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주가가 침몰하고 있다. 내가 넷플릭스를 구독한지는 거의 6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나름 초창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었다. 우편으로 DVD를 대여해주던 작은 회사는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의 공룡이 된다. 초창기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그 외의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했다. 나도 초반에는 정말 매일 열심히 봤었다. 사람들이 넷플릭스 볼 게 없어라고 말할 때도 나는 정말 열심히 봤었다. 그만큼 나는 영화와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이었고 넷플릭스는 영상으로 가득 찬 커다란 비디오 가게였다. 내가 어렸을 적 동네에 비디오 가게가 6곳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비디오 플레이어를 사서 빌려본 비디오가 동방불패로 기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