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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퇴근하겠습니다

나도... 제주로 퇴근하겠습니다. 최근 제주맥주가 제주라거를 출시하면서 광고한 슬로건이다. 제주로 퇴근하겠습니다... 나는 이 문구를 읽었을 때 굉장히 마음이 아련했었다. 서울과 수도권을 떠나 제주로 이주해오는 또는 한달살이 등의 휴식기를 가지는 이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도시에서는 완벽한 어둠을 찾기가 힘들다. 우리는 퇴근 후에도 불안정한 어둠 속에서 피곤한 몸을 뉘이고 잠을 청해야 한다. 그러나 집 앞의 가로등과 꺼지지 않는 이웃집의 불빛은 숙면을 방해한다. 집안에서도 전자기기의 작은 불빛들이 거리의 네온사인처럼 매일 그 자리에서 반짝인다. 냉장고의 작은 소음들과 바깥의 소리들이 벌레들처럼 내 귓구멍 속으로 자꾸 들어온다. 그렇게 밤늦게까지 잠을 설치다가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고 알람 소리에 깨어..

제주는 이쁘다

이뻐 나는 이쁜 것들을 참으로 좋아한다. 작은 소품이나 전자제품들 그리고 옷이나 신발들 모두 다 기능보다 먼저 이쁜지 확인한다. 매력적인 생김새를 가진 제품이라면 기능은 두 번째 고려사항이다. 제품이 눈에 차야 감성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심지어 보지 않아도 옆에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많은 시간을 공들여서 최대한 이쁜 것을 찾는다. 읽던 책의 매력적인 문구 한 줄이 그럴 수도 있고 보던 영화의 한 장면이 그런 기분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이쁜 것을 찾는 여정과 결과가 모두 행복하다. 나는 제주가 이뻐서 좋다. 숲과 바다, 오름이 모두 예쁘다. 낡고 오래된 구옥 한 채가 너무나도 눈에 띄게 이쁜 곳. 제주에 내려가면 이쁜 집을 찾아서 살 것이다. 서울의 집은 이쁘지가 않다. 너무 오..

두근두근 제주

4면이 바다인 제주 오늘은 잠깐 시간을 내어 휴가 때 머무를 숙소를 알아봤다. 아직 휴가 날짜가 정확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예약까지는 못했지만 왠지 눈여겨본 그곳에서 묵을 것 같다. 바다가 펼쳐지고 파도가 부딪치는 풍경이 창가에 가득 들어오는 숙소였다. 이 숙소의 주인들은 이 외에도 여러 집을 리모델링해서 운영하고 계신다. 한참을 둘러보던 나는 이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가격이 싸든 비싸든 휴가날짜에 맞는 곳이 있으면 무조건 며칠을 지내보기로 했다. 예전에 유튜브 영상으로도 이분들을 인터뷰하는 모습을 봤었고 운영하는 블로그의 포스팅을 거의 다 봤을 정도로 관심이 가는 분들이다. 이분들 말고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또 다른 숙소도 있다. 이 숙소의 운영자 역시 제주로 건너가 성공적인 기반을 다져가는 인..

나의 주제는 제주다

Based on true events "실화를 바탕으로 함" 위의 문장은 방금 재생시킨 영화의 첫 시작에 뜬 문장이다. 실화라는 말은 이야기에 좀 더 설득력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묘하게 매력적이다. 낮가림이라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다급함과 초조함 그리고 제주에 대한 동경과 떨림이 하나가 되어 시작되었다. 초조함에서 오는 생각의 떨림과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에서 오는 가슴의 떨림은 다르겠지만 묘하게 진동이 서로 맞아 들었는지 블로그를 만들고 기록하게 됐다. 그때 가장 가슴에 맴도는 어떤 존재가 제주였고 글을 쓰자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내게 제주는 단순히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내 상상 속에서 더욱더 커지는 낙원 같은 비현실적 존재였다...

제주에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자

책 읽기와 글쓰기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과 섬 청년 창대의 이야기를 흑백 화면으로 그린 영화 '자산어보'를 넷플릭스로 시청 중이다. 정약전은 천주교의 교리를 전파한 죄로 흑산도로 유배되었다. 그 섬에서 글에 목마른 청년 창대를 만나게 되고 그가 가진 물고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게 된다. 바다에 존재하는 생물의 경이로움에 사로잡힌 정약전은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는다. 물고기의 습성과 길을 아는 자는 어부이니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고 창대는 글을 아는 약전에게 도움을 구한다. 서로의 가진 것을 거래함으로써 똑같이 스승과 제자가 된다.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리고 글을 알고 싶었다면 정말 운이 좋아야 배움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글에 대한 창대의 욕망이 나의 게으름에 따귀 한대를 날리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은 제주에서

끝만 모아서 방금 친구와 카톡으로 대화하던 중에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 넷플릭스에서 마지막 시즌이 나온, 기묘한 이야기 4의 전반부 마지막화를 보고 있었다. 사실은 어제도 보고 있었고 피곤함에 눈을 감았는데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 후에 집에서 마지막화를 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러닝타임이 영화 한 편 분량인 1시간 40분 정도 된다. 친구는 아직도 보고 있냐고 물었고, 나는 재미있는 건 길게 끌어본다고 농담을 했다. 그는 그래서 왕좌의 게임 결말을 보지 않았냐고 내게 다시 물었다. 그렇다. 나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마지막화를 왜 아직도 못 보고 있을까? 이미 몇 년이 지난 시리즈이지만 한때 내가 가장 열광했던 판타지 드라마이다. 반지의 제왕 이후로 가장 재미를 느꼈던 판타지 시리즈..

제주로 가는 행동

스위치를 켜라. 나는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스위치를 켰다.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스위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집에 돌아와 유튜브를 보다가도 그 스위치만 켜면 나는 바로 책을 읽었고 포스팅을 했으며 강의를 들었고 미래에 대한 복잡한 상상을 간단한 상징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의 미루고 미루는 게으른 습관을 바꾸기 위해 스위치 전략을 짰다. 스위치를 켜는 순간 망설임 없이 그 즉시 나는 어떤 목적을 위해 행동해야 했다. 이것은 강제적이고 협상이 없는 행동방식이고 습관 만들기다. 지금 할까 말까 내일 할까 하는 생각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시간을 아끼고 매일 꾸준히 할 일을 실천하려는 방법이다. 똑같은 시간에 나에게 좀 더 이득인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끝나면 스위치를 꺼버린다. 다른 해야 ..

제주로 가는 방법 중 하나

눈에 띄어라. 아침부터 일하는 단지에서 소동이 생겼다. 단지 내에서 돌아다니던 고양이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 내려오지 못하고 울고 있었던 것이다. 고양이는 울다가 지쳤는지 소리를 내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밑에만 쳐다봤다. 사람들은 모여서 고양이를 올려다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했고 쉽사리 결론은 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나무 위를 쳐다보자 지나가던 사람들도 점점 걷다가 멈춰서 같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주인이 사다리차를 불렀는지 커다란 사다리차가 나무 밑에 주차하고 기사분이 올라탄 채 사다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고양이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낯선 이라 겁먹었는지 다른 가지 위로 달아났다. 사람들은 안돼 하며 가슴을 졸였고 기사분도 당황했다. 그 사이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

나는 제주다

상상은 현실이 된다. 제주에는 어떤 특별한 힘이 있다. 나를 끌어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다. 어서 오라고 나에게 속삭인다. 그 이끌림이 나를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다. 밝은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곧 과거의 실패한 경험을 손잡아 미래로 끌고 와 버린다. 그리고 남은 미래의 퍼즐 한 조각에 우울한 과거를 껴맞춘다. 그렇게 사람은 꿈을 접는다. 나에게 큰 성공은 없지만 작은 성공은 생각해보면 꽤나 많다.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 작은 성공들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한계다. 더 크게 넓게 꿈을 가지지 못한 것이 나의 후회다. 다시 한번 꿈을 가진다. 다른 꿈이지만 과거에도 꿈을 가졌었고 상상했다. 실천에 이르지 못했고 몽상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과거와 손잡지 않을..

단순히 제주가 좋아서

행동의 단순화 나는 현재까지의 포스팅을 모두 스마트폰 티스토리 앱으로 작성하고 있다. 매번 파우치에서 노트북을 꺼내어 전원을 켜고 무선 마우스와 무선 키보드를 다시 세팅하는 행위가 너무나 귀찮아서다. 고정되어 있는 개인 책상이 없어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려면 접이식 책상과 접이식 의자를 접었다 폈다 하며 또 세팅해야 한다. 글 한번 쓰기 위해 너무나 많은 동작과 시간이 들어간다. 귀찮음을 이겨내는 것이 성공하는 습관이라고 하지만 최대한 단순화하고 어디서든 손이 가기 위해 폰으로 하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사놓고 쓰지 못하고 있는 고가의 무선 키보드가 3대에 저렴한 키보드가 1대 있다. 고정된 책상만 있다면 그 자리에 올려놓고 전원만 껏다 켜며 작업을 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 그래서 노트북은 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