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크리스마스이브 날 아침 그는 갑자기 제주도로 떠났다. 김포에서 제주까지 왕복 항공권이 이브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것이다. 나는 일을 하는 중에 카톡으로 연락을 받은 것이라 그가 너무 부러웠다. 아무 계획이나 예고도 없이 가고 싶을 때 떠나는 그의 즉흥성이 나에게는 큰 배움이었다. 난 그런 실행력이 없다. 여러 가지를 따지고 재봐야 하는 인생이었다. 코로나 이후 제주 항공권은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할 것 없이 가격이 올라버렸다.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이 올라오면 언제나 그는 떠났다. 당일이든 몇 박이든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 숙소도 그 날 가서 잡는 식이었다. 자유로운 제주 여행가인 그는 제주의 관광지로 유명한 대부분의 지역을 둘러봤다. 그는 나에게 질투의 대상이었다. 매번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