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56

핀터레스트와 제주

얼마 전 핀터레스트 계정을 새로 하나 생성했다. 애초에 목적은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는 제주 사진을 핀터레스트 계정에도 똑같이 올리고, 그 사진에 티스토리 링크를 걸어 블로그 포스팅 글로 유입을 시키는 것이었다. 오, 이거 멋진 생각인데? 난 혼자 들떠있다가 몇일 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 검색창에 '티스토리 핀터레스트'라고 검색해 봤다. 어라? 꽤나 많이 나오네... 역시 사람생각은 다 똑같나 보다. 다들 그렇게 하나 보네. 글을 읽어봤더니 핀터레스트는 티스토리 주소를 스팸으로 인식해서 링크가 걸리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었다. 아...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다. 많은 이들이 핀터레스트에 항의 했지만 결과는 안된다고... 아...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버렸다. 핀터레스트 계정을..

제주에 몰입하다.

설날이라 집에서 쉬고 있으니 직장에서 보다 한 가지에 몰두하기가 더 편하다. 며칠 전부터 제주, 제주, 제주... 에 몰입 중이다. 밥 먹거나 책을 읽을 때도 누워서 잠깐 잠이 들 때도 의식적으로 제주를 머릿속에서 되새기며 연결시키려 한다. 아직 어떤 일을 가지고 제주로 내려갈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앞으로의 내 제주살이를 책임질 몰입의 시간이다. 마침 요새 읽고 있는 책도 생각의 몰입에 관한 책이고 지금 나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예전 같으면 항상 음악을 틀어 놓고 있거나 백색소음이 깔린 분위기에서 무언가를 했다면, 요 며칠은 다 끄고 조용한 적막 속에서 포스팅을 하고 있다. 과연 나는 짧은 시간 속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리게 될까? 내 생각을 플..

아이유와 제주 삼다수 숲길

2021년 여름. 두 번째 제주도 여행을 준비했다. 웹서핑으로 제주도 관련 여행자료를 찾아봤고 그중에 눈길을 끈 건 아이유가 등장하는 제주 삼다수 영상이었다.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아이유가 햇빛이 길게 떨어지는 울창한 삼림 사이로 제주 삼다수 생수병을 높이 들어 보다가 시원하게 물을 마시는 CF였다. 계속 돌려보던 나는 배경이 된 장소에 마음이 움직였다. 제주 삼다수 공장이 있는 삼다수 숲길. 그래서 여름 휴가 첫 장소로 삼다수 숲길을 정했다. 그래. 아이유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이다. 제주공항에 내린 우리는 곧바로 택시를 잡아 동문시장에 들러 회를 먹은 후에 다시 택시를 잡고 제주가 좋아서 숙소로 들어왔다. 코로나 시국이라 늦은 체크인 시간을 지켜야 했고 현관 로비 앞에 캐리어와 짐들을 세워서 맡긴 채..

제주 블로그 홈주제가 경제?

왜 제주 블로그 홈 주제는 경제일까? 지금까지 내가 포스팅한 글들의 내용은 경제보다 일상에 가까운 에세이 글이다. 하지만 내가 계속 살을 붙여나갈 내 활주로는 제주로 카테고리의 글들은 점점 더 경제 쪽으로 머리의 방향을 틀 것이다. 내가 제주도로 가기 위한 경제적 자립을 얻으려 노력하고 나아가는 과정이 주 메인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티스토리가 본거지가 되고 그 외의 타 채널들을 계속 만들 예정인데 예를 들면 이렇다. 티스토리에는 내 본연의 사소한 이야기와 제주에 대한 애정을 꾸밈없이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하나씩 만들어질 다른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채널엔 내가 만든 브랜드의 콘텐츠가 올라갈 것이고 당연히 꾸며지고 완성된 무언가가 보일 것이다. 티스토리는 나의 본캐가 되고 그 이외의 채널들은 부캐가 되..

제주에 대해 글쓰기

제주도에 대해 글쓰기는 사실 쉽지 않다. 내가 글 쓰는 능력이 없기도 하지만 제주도를 실질적으로 체험한 몸에 밴 지식이 별로 없으니까. 그래도 써야하는 건 내 티스토리 블로그를 살려야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로그 포스팅 글제목에 항상 제주를 적어놓는 건 제주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일터에서나 집에서 정리해야 될 제주에 대한 글감이 생기면 조금 적어놓고 저장을 눌러놓는다. 퇴근 후 씻고 커피나 차한잔을 마시며 다시 글을 불러와 이어서 적어간다. 하지만 끓어진 글을 다시 이어 나간다는 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제주 포스팅 글을 쓸 땐 영상이나 음악 등을 모두 꺼놓고 생각에만 몰두한다. 몰입에 들어가기 위해선 적어도 5분 이상은 글을 쓰는데 집중해야 되는 것 같다. 처음엔 노트..

제주 티스토리를 시작한 이유

제주에 가기 위해 나에게 준비된 재정적 자원은 별로 없었다. 코인과 미국주식에 묻어 놓은 자금이 조금 있었고 현재 밥벌이를 하고 있는 일자리가 전부이다. 그것만으로는 아직 제주에 내려가기엔 부족했다. 유튜브에 들어가면 항상 메인에 떠있는 인터넷 부업, 앱테크, 부동산, 주식, 코인 등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누구는 블로그와 유튜브로 한달에 월 1000을 번다더라. 인스타그램으로 물건을 팔아서 대박을 치고 스마트 스토어, 쿠팡으로 순수익만 몇천이더라...라는 얘기들. 그래서 꽤나 많은 시간을 성공한 사업가들의 인터뷰영상을 시청하는데 썼다. 그럴듯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이다. 나는 생각이 정말 많다. 머릿속이 온통 잡생각과 걱정들로 채워져 있어서 누군가가 순도 걱정 100%의 광물을 캐내기 원..

제주의 성격

제주의 성격은 어떤 것일까?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기이한 오름의 형상들. 공기처럼 늘 곁에 붙어 다니며 감정을 건드는 바람과 바람소리. 제주 곳곳에 위치한 곶자왈의 독특한 생태계. 밝은 빛을 쪼개 주는 큰나무의 커다란 가지 밑에서 자란 다양한 이끼들과 고사리. 동네마다 보이는 검은 돌담들. 파도가 밀려오는 야자수의 땅. 외부인에게는 휴양지로 인식되는 지역적 특성. 이 것들 외에도 많은 것들이 하나로 합쳐져 사람들이 생각하고 예측 가능한 제주의 성격이 만들어질 것이다. 작은 단면만 가진 사람에게는 하나의 성격만 보일 것이고 많이 봐보고 체험 한 이에게는 여러 가지의 성격이 보일 것이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살랑 바람부는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강풍과 비가 쏟아지는 차가운 성격으..

제주 블로그

2021년 여름. 제주시 구좌읍 제주가 좋아서 펜션에 묵고 있었다. 저녁은 야외에서 먹기로 했고 하나로마트에서 사 온 회와 소고기, 새우, 컵라면을 늘어놓았다. 차가운 회와 방금 불에 익힌 따뜻한 소고기와 새우. 이 조합만으로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하지만 불청객이 있었으니 제주의 어둠을 희석시키던 작은 야외 불빛에 모기떼가 몰려왔고 식사 내내 그들에게 식사를 당해야 했다. 피를 뺀 회와 소고기를 먹었지만 모기들은 신성한 식사 의식에 관심 없다는 듯 우리의 피를 노렸다. 서둘러 의식을 마무리하고 펜션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재빨리 모기장이 쳐진 문을 닫아 결계를 쳤다. 정신을 차려 바깥을 보니 밤은 더욱 짙어졌고 어둠은 결계를 넘어왔다. 우린 지치고 배부른 몸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 숙소로 피신했다..

제주도로 떨어지기

항상 무언가를 시도하고자 했다. 그림도 그리고 싶었고 글도 쓰고 싶었다. 옷도 만들려 했고 작은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시작부터 엎어야 했다. 몇 년째 진행 중인 개인적인 아픈 손가락도 있다. 이 모든 원인이 완벽을 추구했던 지랄맞은 성격과 태도 때문이다. 반지하에 살던 어린시절의 나에겐 놀거리라곤 하얀 스케치북 또는 A4 크기의 복사용지, 아끼던 반투명한 기름종이와 연필과 볼펜뿐이었다. 그땐 글을 잘 몰랐고 할 수 있는 건 그림을 그리는 것과 낙서뿐이었다. 그당시 유행했던 건담 카드, 호돌이, 만화책의 한 페이지 등 그릴 수 있는 건 다 따라 그렸다. 모양과 선하나 점하나 디테일하게 따라 그리다 보니 어느새 똑같이 복사하는 실력이 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다. 친..

고등어회는 제주

서울에서 태어나 40년 이상을 한 동네에서만 지내왔다. 사진을 찍어 두진 않았지만 점점 변화하던 동네의 모습을 기억한다. 비디오 가게였던 곳은 책 대여점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세탁소가 되었다. 텃밭이었던 땅은 커다란 빌라건물이 세워졌다. 모든 게 하나씩 변해갔다. 너무 오래 살던 동네라서 성인이 된 후에는 일터와 집만 왔다 갔다 반복했었다. 그러다 여유시간이 생기면 동네를 산책했는데 처음 보는 낯선 건물들이나 가게가 생겨있었다. 예전에는 아주 천천히 변화가 일어났다면 지금은 개업한지 얼마 안돼서 폐업하고 바로 다른 간판이 올려졌다. 그만큼 사랑받는 자영업자가 되긴 힘들었고 더이상 내가 알던 동네가 아니었다. 변 할 거라 다짐 했지만 난 변하지 않았다.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있었지만 난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