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56

제주에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자

책 읽기와 글쓰기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과 섬 청년 창대의 이야기를 흑백 화면으로 그린 영화 '자산어보'를 넷플릭스로 시청 중이다. 정약전은 천주교의 교리를 전파한 죄로 흑산도로 유배되었다. 그 섬에서 글에 목마른 청년 창대를 만나게 되고 그가 가진 물고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게 된다. 바다에 존재하는 생물의 경이로움에 사로잡힌 정약전은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는다. 물고기의 습성과 길을 아는 자는 어부이니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고 창대는 글을 아는 약전에게 도움을 구한다. 서로의 가진 것을 거래함으로써 똑같이 스승과 제자가 된다.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리고 글을 알고 싶었다면 정말 운이 좋아야 배움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글에 대한 창대의 욕망이 나의 게으름에 따귀 한대를 날리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은 제주에서

끝만 모아서 방금 친구와 카톡으로 대화하던 중에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 넷플릭스에서 마지막 시즌이 나온, 기묘한 이야기 4의 전반부 마지막화를 보고 있었다. 사실은 어제도 보고 있었고 피곤함에 눈을 감았는데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 후에 집에서 마지막화를 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러닝타임이 영화 한 편 분량인 1시간 40분 정도 된다. 친구는 아직도 보고 있냐고 물었고, 나는 재미있는 건 길게 끌어본다고 농담을 했다. 그는 그래서 왕좌의 게임 결말을 보지 않았냐고 내게 다시 물었다. 그렇다. 나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마지막화를 왜 아직도 못 보고 있을까? 이미 몇 년이 지난 시리즈이지만 한때 내가 가장 열광했던 판타지 드라마이다. 반지의 제왕 이후로 가장 재미를 느꼈던 판타지 시리즈..

제주로 가는 행동

스위치를 켜라. 나는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스위치를 켰다.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스위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집에 돌아와 유튜브를 보다가도 그 스위치만 켜면 나는 바로 책을 읽었고 포스팅을 했으며 강의를 들었고 미래에 대한 복잡한 상상을 간단한 상징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의 미루고 미루는 게으른 습관을 바꾸기 위해 스위치 전략을 짰다. 스위치를 켜는 순간 망설임 없이 그 즉시 나는 어떤 목적을 위해 행동해야 했다. 이것은 강제적이고 협상이 없는 행동방식이고 습관 만들기다. 지금 할까 말까 내일 할까 하는 생각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시간을 아끼고 매일 꾸준히 할 일을 실천하려는 방법이다. 똑같은 시간에 나에게 좀 더 이득인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끝나면 스위치를 꺼버린다. 다른 해야 ..

제주로 가는 방법 중 하나

눈에 띄어라. 아침부터 일하는 단지에서 소동이 생겼다. 단지 내에서 돌아다니던 고양이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 내려오지 못하고 울고 있었던 것이다. 고양이는 울다가 지쳤는지 소리를 내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밑에만 쳐다봤다. 사람들은 모여서 고양이를 올려다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했고 쉽사리 결론은 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나무 위를 쳐다보자 지나가던 사람들도 점점 걷다가 멈춰서 같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주인이 사다리차를 불렀는지 커다란 사다리차가 나무 밑에 주차하고 기사분이 올라탄 채 사다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고양이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낯선 이라 겁먹었는지 다른 가지 위로 달아났다. 사람들은 안돼 하며 가슴을 졸였고 기사분도 당황했다. 그 사이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

나는 제주다

상상은 현실이 된다. 제주에는 어떤 특별한 힘이 있다. 나를 끌어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다. 어서 오라고 나에게 속삭인다. 그 이끌림이 나를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다. 밝은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곧 과거의 실패한 경험을 손잡아 미래로 끌고 와 버린다. 그리고 남은 미래의 퍼즐 한 조각에 우울한 과거를 껴맞춘다. 그렇게 사람은 꿈을 접는다. 나에게 큰 성공은 없지만 작은 성공은 생각해보면 꽤나 많다.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 작은 성공들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한계다. 더 크게 넓게 꿈을 가지지 못한 것이 나의 후회다. 다시 한번 꿈을 가진다. 다른 꿈이지만 과거에도 꿈을 가졌었고 상상했다. 실천에 이르지 못했고 몽상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과거와 손잡지 않을..

단순히 제주가 좋아서

행동의 단순화 나는 현재까지의 포스팅을 모두 스마트폰 티스토리 앱으로 작성하고 있다. 매번 파우치에서 노트북을 꺼내어 전원을 켜고 무선 마우스와 무선 키보드를 다시 세팅하는 행위가 너무나 귀찮아서다. 고정되어 있는 개인 책상이 없어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려면 접이식 책상과 접이식 의자를 접었다 폈다 하며 또 세팅해야 한다. 글 한번 쓰기 위해 너무나 많은 동작과 시간이 들어간다. 귀찮음을 이겨내는 것이 성공하는 습관이라고 하지만 최대한 단순화하고 어디서든 손이 가기 위해 폰으로 하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사놓고 쓰지 못하고 있는 고가의 무선 키보드가 3대에 저렴한 키보드가 1대 있다. 고정된 책상만 있다면 그 자리에 올려놓고 전원만 껏다 켜며 작업을 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 그래서 노트북은 온라..

열심히 제주

기회는 온다. 아직 방문자가 얼마 없는 블로그이지만 어제와 오늘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네이버와 구글로 유입이 된 것이다. 나도 모르게 네이버 로고와 구글 로고를 보고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다. 투자도 공부를 하고 관심을 가지면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나게 된다. 모르면 스치듯 지나가는 거고 알면 가까이 다가가 손 흔들어주는 것이다. 방금은 AI가 주식과 채권 등에 자동 분산 투자해주는 시스템에 가입을 했다. 나도 아직 생소한 투자기에 많은 돈을 넣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에 적은 자산을 넣어두고 어떻게 자동투자를 해나가는지 지켜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잃어도 상관없는 아주 작은 액수라면 원금손실을 하더라도 적극적인 투자의 결과를 확인하려 한다. 의미 있는 성과가 보인다면 더..

제주는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

제주야... 창밖으로 오랜만에 빗소리가 들린다. 써큘레이터를 틀어놓고 바닥에 누워 포스팅을 하며 빗소리를 들으니 너무나 여유로운 기분이다.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의 기분.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 누릴 수 있는 아주 짧은 사치다. 이대로 잠이 들어서 아침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나고 싶은 열망이 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알람에 기계적으로 복종하며 일어날 것이다. 생각해보니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엔 알람시계나 핸드폰의 기능이 애매해서 아침 일찍 어머니가 직접 이름을 불러주며 깨워주셨다. 피곤히 잠든와중에도 누군가 내 이름을 부름에 현실로 복귀했고 그러는 와중에 다시 잠들면 두 번 세 번 더 이름을 부르며 어머니가 몸을 흔들어서 깨워주셨다.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생기자 나..

투자로 제주로

돈 공부를 하자 확실히 책을 읽으면 모르던 지식에 대해 눈을 뜨는 것 같다. 온라인에 수많은 정보가 텍스트와 영상으로 공개되어있어도 그것을 찾아가는 키워드나 용어를 모른다면 찾아갈 수 없다. 전문가들의 경험과 지식이 압축된 책에는 안개 쌓인 그곳까지 도달하게 하는 키워드들이 나열되어 있다. 잘 모르던 자산과 앱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어서 기쁘다. 요즘 유튜브에는 다양한 투자의 고수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책을 홍보하며 자신만의 투자방법에 대해 얘기를 한다. 어떤 이야기들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소액으로 던져보면서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울러 그들의 책들도 한 번씩 사서 읽어볼 생각이다. 지금은 개별주에만 투자하고 있고 조금씩 더 늘려가고 있지만 ETF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

전생에 제주

어쩌면 마지막 주자. 20살 초반의 나는 서울대공원에서 공익근무를 했었다.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며 출근했고,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A4용지에 무언가를 인쇄하여 하루 한 장씩 가지고 다녔다.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기발한 생각 5가지 적기, 오늘 하루 할 일 적기 등 무언가 창조적인 습관을 들이려 했던 것 같다. 동시에 아이디어 수집까지 계획했고 쓸모없는 생각이라도 적어서 하루 한 장을 완성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기록물들이 어디서 썩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내 사업을 하려 했었던 기억이다. 의류 쇼핑몰을 기획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런 이상한 이름을 지었을지 모를 브랜드 네임이 존재했다. 하지만 결론은 결국 하지 않았다는 것. 병적인 완성도에 대한 집착으로 스스..